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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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834호 · 2016-02-19

여보게!

내 이야기 좀 들어보게. 어느 목사님이 은퇴를 하고 지내다보니 사는 게 너무 무료했다네. 사실 목사는 은퇴가 없는 영존직인데, 이 분이 잘못 생각하신 게지. 여하튼 목사님은 바람이라도 쐬면 좀 나아지려나 생각하고는 여행을 떠났지. 젊은이들처럼 배낭여행은 할 수 없고 해서 나이 드신 분들과 단체관광을 갔다네. 기분 전환을 했지. 그런데 노인들 상대로 하는 관광에 약방에 감초처럼 꼭 끼는 게 있지. 바로 건강식품을 파는 거야. 아니나 다를까 관광 가이드가 하루 일정이 끝나고 나면 꼭 건강식품 파는 곳에다 사람들을 내려놓았다네. 노인들이야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장사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일 수밖에. 장사꾼들이 말을 좀 잘하지 않은가. 그 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말을 잘하니 귀가 얇은 노인네들이 현혹되어 너도 나도 약을 사더라는 거지. 목사님이 듣고 있자니 가관인 거야.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일어났다네. 사흘 째 되는 날, 이 목사님도 그 약을 샀다는 사실이야. 그 약장수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약을 팔든지 그 목사님도 넘어간 거야. 분명히 사기인 줄 알면서도 장사가 하도 사력을 다해 약을 파니까 자신도 넘어가서 약을 샀다는 거지.

그 목사님이 이 사실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하더군. 가짜 약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고 파니까 사기인 줄 알면서 사게 되는데, 우리가 진짜 복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못 파는 이유는 열정적으로 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야.

여보게!

검은 것을 희다고 백 번만 하면 검은 것이 정말 희게 느껴지지 않은가. 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도 했지. 지속적으로 열심을 가지고 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말이지. 전도 뿐 아니라 매사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못할 일이 어디 있고, 안 될 일이 무엇이겠나.

자네를 진단해보게나. 나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아니면 늘 차선을 주머니에 준비하고 있는지를.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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