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위해 태어나신 분
12월 25일은 노는 날이 아닙니다. 커플들을 위한 날이나 화려한 이벤트도 아니지요. 그날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가장 거룩한 날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나타난 날입니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친히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를 우리에게 주신 날입니다(요한복음 3장 16절).
세상 모든 아기는 축복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태어납니다. 가난한 부모일지라도 자식에게는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 싶어 하고, 못 배운 부모일지라도 내 자식만큼은 잘 배워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아무리 욕심 없는 부모일지라도 아이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랄 겁니다. 어떤 부모도 자기 자식이 고생하거나 일찍 죽기를 바라지 않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로 예정된 삶을 사셨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말이죠.
죽기 위해 태어나신 예수님, 죽기까지 각오한 사랑, 그리고 그 아들까지 아끼지 않고 주신 하나님. 12월 25일은 우리가 감히 감당할 수없는 은혜를 받은 날입니다.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돼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서 기분 좋은, 그저 그런 노는 날이 아닌 거지요.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놀까, 연인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들떠할 때에 적어도 그 은혜를 받은 우리는 달라야하지 않을는지요. 예수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드려야 기뻐하실까, 이런 마음으로 들떠야 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내가 예수님께 드린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봅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예배에 지각하지는 않았는지,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를 미루고,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끼지 않으면서 헌금에는 인색하지 않았는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며 입술에 불평이 가득하진 않았는지, 과부 두 렙돈과 마리아의 향유옥합 같은 온 마음과 정성을 예수님께 드린 날이 언제였는지 뒤돌아봅니다.
혹시 주님께 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난다면 이번 성탄절에 드려보는 건 어떨지요? 예수님이 기뻐하실 선물을 드려보는 겁니다. 예배에 지각했던 사람이라면 그날만큼은 교회에 일찍 나와서 예수님의 생일을 맞이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던 사람은 예수님을 위해서 꾹 참아보는 겁니다. 잘 웃지 않았던 사람은 억지로라도 웃어보고, 마음에 미워했던 사람을 용서하고, 전도를 하고, 하루 종일 기도하고 찬양하며 나의 온 마음과 정성을 예수님께 드려보는 겁니다. 364일 늘 예수님께 받기만 했다면 딱 하루, 그날만큼은 예수님께 나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날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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