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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발효되는 삶

826호 · 2015-12-25

‘다시 시작하자, 30년!’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2015년 한 해가 곧 저물어 간다.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라는 책의 일부가 떠오른다.

‘발효와 부패’에 관한 대목으로 저자가 시골빵집에서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천연 균으로 실험한 결과, 유기 작물에 균을 배양하면 썩어버리던 것이 자연 작물에서는 잘 발효가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서 겉만 강한 자는 막상 균이 들어오면 부패하고, 자연이 만든 내면이 강한 자는 균이 들어왔을 때 오히려 발효가 되어 세상에 더욱 쓸모 있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자연산 중에 자연산이요, 하나님의 성령을 담은 ‘거룩한 하나님의 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속에도 불현듯 낙심의 강력한 균이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낙심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면 우리는 부패하고 썩어져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됨을 깨달아야 한다.

성경 속 ‘엘리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바알을 숭배하는 아합, 이세벨과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도 당당히 맞선 자다. 하지만 그런 그도 갈멜산에서 불을 떨어뜨리는 크나큰 기적을 일으켰음에도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이세벨의 공격에 낙담하였고,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고 간구하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외적인 권능은 강했으나 사실 그의 내면은 눈에 보이는 큰 변화가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그대로 낙담하는 참으로 연약한 자였던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기도하다, 선을 행하다, 전도하다 낙심하고 주저앉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할 것은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시고 떡과 물을 먹이시며 왜 거기에 주저앉아 있느냐며 다독이시는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와 세밀한 음성의 힘’을 간절히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야 역시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강한 바람, 지진, 불의 역사 앞에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세밀한 음성으로 들려주시는 새로운 사명 앞에서는 힘을 얻고 다시 열심으로 사명을 감당한 것처럼 말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의 생각보다 시나브로 일어나고, 당장 내 생각과 달라 보여도 걱정하거나 낙담하지 말자. 그저 2015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2016년, 새롭게 부어 주실 그분의 음성을 사모하여 다시금 일어나 굳게 서자! 하나님은 결코 실수가 없는 분이며 우리는 다만 그 안에서 숙성되고 발효되어 세상에 더욱 유익한 자로 변화되고 있는 과정일 뿐이니, 온전히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자! 할렐루야!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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