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할 시간이야!
여보게!
‘2015년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벌써 12월이 되었네. 세월이 20대에는 20km로 가고, 30대에는 30km, 50대에는 50km로 간다더니 틀린 말이 아닌 거 같네. 60km로 달리는 게 확실해. 어지러울 정도로 너무 빨라.
한 해를 다시 보내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다시 30년을 뛰어가려면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네. 30년은 장거리거든. 장거리를 뛰는데 몸이 무거우면 되겠는가? 이제 내 나이 60중반을 넘어 70을 향하고 있네. 하나님이 언제 부르실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준비하는 마음으로 내려놓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네.
얼마 전 어느 지인을 만났는데, 그 분이 그러더군.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많은 재산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살아 있을 때 가난한 이웃도 돕고 하나님의 일도 많이 해야겠다고 하더군. 그 말에 나는 무릎을 쳤다네.
여보게!
삶을 단순화하는데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나? 그건 욕심을 버리는 것일세. 더 갖겠다는 마음, 더 높아지려는 마음, 뭔가 더 이뤄보겠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지. 소유욕을 버리는 것이야. 자네 삶의 의욕을 꺾으려는 말은 아니네. 다만 때에 맞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지. 준비를 하자는 거야.
나는 주의 종이 되고자 할 때 욕심은 이미 버렸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9:23)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지. 다만 내가 내려놓을 것은 일에 대한 욕심이야. 늘 ‘어떻게 하면 더 주의 일을 할까, 어떻게 해야 주님 속을 더 시원하게 해드릴까’ 고민하다보니 일을 자꾸 벌이게 된다네. 그러나 벌여놓고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덕이 되지 못할 것 같기에 이제는 정리하고자 하는 거라네.
요즘 교계가 시끄럽네.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 왜 그런지 아나? 내려놓지 못해서 그런 거야. 주께로 가는 길은 좁은 길인데 이것도 짊어지고 저것도 짊어졌으니 여기에 부딪치고 저기에 부딪치는 거야. 그래서 소리가 나고, 더는 교회가 깨지고 그러는 걸세.
우리 내려놓으세. 그것이 복 받는 길이거든. 성경도 말씀하시지 않았나.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고,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세상의 것으로, 욕심으로 꽉 차 있으면 주님이 들어갈 곳이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큰 그릇은 비어있는 그릇이라고 늘 말하지.
우리는 내리막 인생이야. 그렇다고 허탈해 할 것은 없네. 누구나 산에 오르면 내려오는 것처럼, 인생도 정점을 찍으면 내려오는 게 당연한 거니까. 내리막이 밑바닥으로 처박히는 것은 아니야. 내리막 인생은 배낭의 무게가 가벼운 것처럼, 인생의 무게도 가벼워 산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가벼운 마음으로 콧노래도 부를 수 있으니 더욱 즐겁지 않겠나. 자네도 조금씩 정리하게나.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5:24).
朋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