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보재는 당신입니다
주일예배가 끝나고 모처럼 목양실이 한산했다. 여느 때 같으면 고민거리와 기도제목을 가지고 찾아온 성도님들로 인해 매번 식사도 거를 지경이었건만…. 그런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뜻밖의 인물들이 나타났다. 5살 이삭이, 6살 시은이와 효주였다. 그러더니… 상담해달란다.
이삭이는 ‘동생 새싹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챙겨줘야 잘 하는 건지’ 궁금해 했다. 시은이는 ‘기관지가 약해서 매번 고생하는데 어떡하느냐?’고 묻는다. 효주는 ‘부끄러운 습관이 있는데 이걸 고칠 방법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물어왔다.
어린애들이라고 왜 생각이 없고 고민인들 없겠는가! 그런데 질문의 난이도가 상당했다. 귀한(?) 걸음을 해준 꼬마 성도님들을 위해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해줬다. 아이들은 상담 결과 때문인지, 아니면 받아든 사탕 두 알 때문인지 매우 만족스런 표정으로 목양실을 나섰다. 그러자 밖에 있던 자모들이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어, 너희들이 목사님 방에서 왜 나오는 건데. 몰래 들어가서 사고 친 거 아냐?”
“사고 친 거 아니거든요~, 우리들도 상담했거든요~!”
이삭이의 너스레에 황당해하는 자모들에게 아이들과의 상담내용을 들려주며(물론 이처럼 상담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다) 얼마나 배를 잡았는지 모른다.
요즘도 종종 꼬마 성도님들은 목양실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 나름의 고민과 기도제목들을 가득 안고서…. 누구에게 따로 배워서일까? 그럴 리 없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본 대로, 들은 대로 그대로 따라한다.
‘일생지계 재어유(一生之計 在於幼)’라 했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다’는 의미다. 그 어떤 부모가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겠는가! 무한경쟁사회에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먼저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외국어를 가르치고, 셈을 가르치기에 앞서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치기에 앞서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옳다! 잠언 22장 6절에서도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권면하고 있지 않은가!
그 무엇보다 좋은 교보재는 바로 부모 자신이다. 기도하는 부모, 말씀을 묵상하는 부모, 헌신의 자리,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는 부모, 정직하고 부지런한 부모의 모습만큼 더 나은 교보재는 없다!
오늘부터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함께 모여 기도로 마무리해보자. 주일예배를 마치면 오늘 받은 은혜의 말씀을 서로 나누고 복기해보자. 아침에 출근하는 길, 등교하는 자녀들에게 함께 암송할 말씀들을 문자로 전송해보자. 말씀 가운데 성장한 자녀는 결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신현명 목사
yeddo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