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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앞길 막아도 나는 가리라

821호 · 2015-11-20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때는 반드시 먼저 위기가 온다.”

목사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지만, 실상 위기가 닥치면 두려움이 앞선다. 25년의 해외집회 동안 우리는 거의 야외집회를 진행해왔다. 날씨는 항상 가장 선결되어야할 난제였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집회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서 집회를 앞두고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쏟아지면 지금도 덜컥하는 마음이다. 비바람을 멈추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 그 많은 기적을 체험하고도 말이다. 우리에게 주신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고 기도하면서도 늘 그러한 위기 앞에 나약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이번 1체육관 입성을 앞두고도 우리 앞에 나타난 위기의 징후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5일 추수감사예배를 완공된 1체육관에서 드릴 수 있다고 공언하던 체육관 측에서 갑자기 공사가 지연되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해왔다. 이미 모든 성도들에게 1체육관 입성을 공포하고 전도의 불을 잔뜩 지펴놓은 마당에 물러설 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야말로 위기였다. 이는 곧 치열한 영적 전쟁의 시작이기도 했다. 1체육관의 리모델링을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공사완료 후 첫 개관에 우리가 가장 먼저 들어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길 간절히 기도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악한 마귀가 손 놓고 보고만 있었겠는가? 어떤 식으로든 공사를 지연시켜 우리의 1체육관 입성을 막으려 혈안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치열한 영적 싸움 끝에 체육관 내부만 사용하고 기타 부속실이나 화장실은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공사가름막도 철거할 수 없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산 너머 산이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 텐데,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한다니, 더구나 공사가름막으로 인해 출입구도 한 군데밖에 사용할 수 없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는 성도들이 편히 거하게 되었다고 좋아했었는데, 오히려 안전문제에다가 불편함이 가중되는 형국이었으니 말이다. 목사님의 번민이 오죽하셨겠는가. 그렇다고 입성을 연기할 뚜렷한 명분이나 대안도 없다. 물론 성도들의 안전만을 생각하며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기도해온 것이 있고, 이 날을 위해 모든 성도들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전도한 그 열기를 외면하실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금요일, 저녁예배를 앞두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바람도 몰아쳤다. 가림막이 쳐있는 1체육관의 모습은 더욱 황량했다. 도무지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목사님은 금요저녁예배를 통하여 “비바람이 앞길을 막아도 나는 주의 길을 가겠노라!” 선포하셨다. 이 한 마디로 모든 번민의 시간은 끝이 났다. 또한 치열했던 영적 전쟁도 이 한 마디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아마도 악한 마귀는 또 한 번 패퇴하며 세상과 음부의 권세가 감당할 수 없는 목사님과 우리 예수중심교단을 향해 더욱 이를 갈았으리라.

입성예배를 하루 앞둔 토요일, 우리는 모두가 합심 합력하여 예배 준비에 온 힘을 다했다. 많은 성도들이 나와 함께 의자를 깔고, LED 설치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았다. 주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비록 화장실도 불편하고, 출입구도 제한되어 여러 가지로 미비하지만, 새롭게 단장된 성전으로 들어와 기뻐할 성도들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건만, 주여, 믿음이 부족함을 용서하소서.

추수감사주일에 드려진 1체육관 입성예배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한마음 한 뜻으로 전도에 매진한 결과, 오전, 오후예배 모두 성전을 가득 메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기도하며 수고해주신 성도님들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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