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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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호 목차 › 붕우칼럼

양보(讓步)

819호 · 2015-11-06

흥부내외와 놀부내외가 죽어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이 “흥부와 놀부는 듣거라. 보다시피 지금 너희 앞에 똥통과 꿀통이 있다. 각자 어느 통에 들어가겠는가?”라고 하자 놀부가 잽싸게 꿀통 쪽으로 다가가더니 “저는 꿀통에 들어가겠습니다.” 라고 했다. 흥부는 늘 그랬던 형님이 죽어선들 변했으랴 생각하고는 담담하게 남은 똥통에 들어갔다. 잠시 후, 염라대왕은 두 형제를 통에서 나오게 한 후에 “너희 두 형제는 마주보고 서라.” 하더니 상대의 몸을 깨끗이 핥으라고 했다. 놀부는 아차 했지만 때는 늦었다. 흥부아내와 놀부아내도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은 똑같이 두 통에 골라 들어가라고 했다. 그 때 놀부아내가 놀부의 얼굴을 쳐다보니 놀부가 똥통으로 들어가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놀부아내는 행여나 빼앗길 세라 얼른 똥통으로 들어갔고, 흥부아내는 남은 꿀통으로 들어갔다. 조금 후에 염라대왕은 두 아내를 통 밖으로 나오라고 한 후에 말하기를

“지금부터 흥부와 놀부는 각자 자기 아내의 몸을 핥아주도록 해라.” 이 말에 놀부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양보(사양할 양讓, 걸음 보步)는 남을 위하여 자기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마음이 큰 그릇의 소유자나 넉넉한 사람이 하는 것을 말한다.

양보는 어렵지 않다. 운전을 할 때 끼어드는 자를 위해 차를 조금 늦춰주는 것이고, 버스에서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며, 맛있는 음식 앞에서 상대를 먼저 챙기는 것이고, 교회에서 자리싸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내가 양보하면 다 잃을 것 같지만, 심은 대로 거두고, 대접한 대로 대접받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이뤄져서 나도 양보 받는 경우가 온다.

죽을 때 가족이나 친구, 명예나 재물은 같이 갈 수 없으나 선행은 동행한다. 선행은 욕심을 버린 양보에서 출발한다. 우리 양보한 흥부가 꿀을 먹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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