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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그래도 사람, 그래서 사랑

815호 · 2015-10-09

우리는 흔히 동물이 사람보다 더 냄새가 지독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을 광야에 세워놓고 시간이 흐르면 먼저 코를 막고 고개를 돌리는 것은 동물이라고 한다.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성분이 많아 동물보다 더 지독하다는 것이다. 단지 몸에서 나는 악취뿐이겠는가? 때로는 사람이 동물만도 못할 만큼 악하고 이기적일 때가 많다.

마음을 다해 호의를 베풀어도 돌아오는 것은 뒤에서 속닥거리는 험담이거나 손해를 봐가며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음에도 더 주지 않았다고 타박하는 야박한 상대를 만나면 정말이지 사람에게 지칠 때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목회자들이 더욱 존경스럽다. 교회가 죄인들의 영적 목욕탕이다 보니 성숙하고 선한 양들 속에는 병든 양, 심약한 양, 뿔난 양도 많고, 그런 그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품고 사랑해야 하니 말이다.

나는 간혹 요셉이 사람의 추악한 이면에 정말 질렸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겉으로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척 하던 이복형들이 아버지가 없는 곳에선 자신을 유인해 죽이려다 팔아넘기고, 충성했던 주인에게 이제야 인정을 받는가 싶었는데 그의 음란한 아내가 되려 성폭행범의 누명을 씌우고, 그렇게 급박하게 자신의 꿈을 해석해달라던 술관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요셉의 은혜를 까맣게 잊어버렸으니 말이다.

다윗도 사울을 보면서 적반하장의 끝을 보았다. 만약 자신이 골리앗을 물리치지 못했다면 나라를 빼앗긴 왕으로 적에게 죽임 당했을 것임에도 오히려 자신을 질투해 미워하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만큼 고통스러운 두통을 찬양으로 낫게 해줘도 사울은 오히려 다윗에게 창을 던졌다.

그 누구보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모두 보셨다. 가장 중요한 재정 업무를 맡았던 유다는 자신을 팔려는 마음을 눈감아 주신 예수님을 눈뜨고 버젓이 팔아 넘겼고, 절대로 주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사생결단 다짐하던 베드로는 저주까지 하며 배신했으며, 예수님을 따르며 은혜를 입었던 그 많은 무리들은 십자가 형틀 앞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의 속성 앞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답이라고 말씀하신다. 요셉은 형들의 악행을 하나님의 섭리로 바꾸는 사랑을 보여주었고, 결국 자신을 잊었던 술관장의 결정적인 증언을 통해 총리가 되어 가족과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이뤄냈다. 사울이 자신에게 던진 창을 뽑아 다시 사울에게 던져 모든 상황을 평정할 수 있었던 다윗은 그런 그를 끝까지 참고 사랑하여 하나님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호를 얻고,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나라로 새롭게 일으킬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대속물로 주기까지 사랑하심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셨으니 결국 사랑은 참으로 모든 불의(不義)를 덮는 큰 능력임에 틀림없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5:46).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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