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의 힘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의 일화이다. 그가 대학병원 근무 시절 담당했던 한 환자가 고등학생 남매를 키우던 홀어머니였는데, 위암이 온몸에 퍼져 임종이 임박했음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남매와 함께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박경철 씨가 하루는 그 남매에게 무심히 컵라면을 끓여주며 위로의 말 몇 마디를 건넸고, 이후 어머니가 임종을 맞이하여 남매는 그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박경철 씨에게 한 젊은 신부님이 찾아왔다. 얼굴에 인자한 빛이 가득한 그 신부님은 갑자기 정중한 감사인사를 했다. 어리둥절한 박경철 씨에게 신부님은 자신이 그 때 컵라면과 함께 위로를 받았던 남매의 오빠이며, 당시 박경철 씨의 한마디가 남매 인생의 등불이 되어 올바르게 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박경철 씨는 그때 자신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다만 신부님이 들려준 이야기로는 “나도 아버지를 일찍 잃었다. 부모를 잃은 너희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어린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엄마의 마음은 아이들이 혹시 나쁜 길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되어 더 아프니 꿋꿋하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날 박경철 씨는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귀한 일을 했고, 영향력이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선한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날 이후 선한 영향력을 위해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욱 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일화처럼 우리는 작은 말 하나도 선한 일에 사용되기 위해 늘 깨어 있어야만 한다. 특히 성경은 말 한마디가 주는 영향력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데 예수님은 말 한마디가 바로 그 사람이며, 사람은 한마디 말로 의롭다함도, 정죄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마12:35∼37).
사도 야고보 역시 누구든지 자신이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을 조심하지 않는 사람은 헛된 경건이요(약1:26), 하나님을 찬송하는 입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을 저주하는 것은 거짓 신앙이므로(약3:9~12) 선한 일을 도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악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괴력을 지녔는지 “혀는 곧 불이요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는 것이며… 쉬지 않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하다”(약3:6,8)고 경고하고 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우리 역시 자신의 말 한마디로 주변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가 창조하는 세계는 선하고 아름다운 세계인가, 악하고 불행한 세계인가?
하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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