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너를 무시한다
지난 5월 중동 바레인 지역에서 귀국한 한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발발되기 시작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메르스.’
귀국한 이 남성은 병원을 찾아 자신의 증상을 호소하였고, 병원에서는 메르스를 의심해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취했으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바레인 지역이 전염 위험국에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의 검사 요청에 바로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부처의 적절하지 못한 처치로 인해 10일 기준 108명의 환자들이 메르스에 감염되었고, 9명이 사망하였으며, 약 3000명이 격리된 채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중소병원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 대한민국은 메르스 3차, 4차 감염여부를 예의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참 많은 사람들이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환자의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그는 병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해외로 출국하였다. 그는 출국 당시 보건소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해당 부처는 환자의 보고에도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였다. 병원의 경고를 무시한 그는 현재, 외국의 한 병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리고 전염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한국인을 출국시킨 대한민국은 이제 동북아에 메르스를 전염시킨 대표국으로 낙인찍히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중동 지역을 제외한 메르스 감염자 수가 1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크고 작은 경고를 무시한 결과, 엄청난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위기가 직면한 현 시점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메르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잠복기(2일~14일)로 추정되는 시간 동안 자택 격리에 있어야 하는 한 사람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지방의 한 골프장을 찾은 것이다. 보건소의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일행 15명과 버스를 대절해 떠난 이 사람의 행동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 외에도 많은 격리 대상자들이 경고를 무시한 채 경솔한 행동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안전불감증에 얼마나 깊게 빠져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다. 여기저기서 보내는 경고를 너무나 많이 무시하고 있다. 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나를 무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나만 아니면 된다’라거나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접고, 지금부터라도 경고에 귀를 기울이자.
전훈지
ppj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