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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호 목차 › 붕우칼럼

고인 물은 썩는다

798호 · 2015-06-12

필리핀 세부에서 저녁집회를 위해 잠시 눈을 붙였는데 한 꿈을 꾸었다. 큰 호수와 작은 호수가 보이는데 그 물이 모두 썩어있었다. 그래서 진땀을 흘리며 혼자 그 물을 모두 퍼내니 생수가 솟기 시작했다. 큰 호수는 필리핀이었고, 작은 호수는 세부였다. 이미 퍼낸 물은 걸러서 맑게 하라는 음성이 들렸다. 깨보니 꿈이었다.

이는 필리핀 사람들의 고착된 사고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있는 그들의 고착된 신앙을 걷어내고 성령으로 말미암는 대혁신을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이다.

그렇다. 고인 물은 썩듯, 고착된 사고 속에서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신앙은 물론 생각에 혁신이 요구된다. 내가 늘 말하듯 혁신(革新)이란 묵은 때를 벗겨 내는 정도의 것이 아니라 가죽을 벗기는 대변혁을 말한다.

나는 파나마 운하를 보면서 생각의 틀을 깨면 가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한 사람의 파격적인 생각, 엄청난 상상력이 세계지도를 바꾸고, 한 나라의 경제는 물론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은 것을 보고 생각의 파워에 새삼 놀랐다. 30년 전, 단 한명을 놓고 목회를 시작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세계를 교구화하겠다는 엄청난 생각을 품었고, 노력했다. 마침내 그는 70여 개국에 선교를 하는 자가 되었다. 생각이 이루어낸 것이다. 누구 이야기일까?

물이 흘러야 하듯 생각도 흘러야 한다. 썩은 생각은 썩은 결과를 낳을 뿐, 고착된 생각, 교과서적인 생각, 형식에 멘 생각,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은 밝은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창조(創造)란 기존의 생각을 깨는 것이다. 파격적인 생각, 이상한 생각이 곧 창조의 기틀이다. 창조를 모험(Adventure)과 동일어로 보는 것은 생각을 깨는 것이 모험이기 때문이리라.

썩은 생각을 퍼내자. 맑은 생각, 신선한 생각으로 씻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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