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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말고 기도하라

794호 · 2015-05-15

강원도에서 목동까지 매일 자가로 출퇴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여 집에 가는 차안에서 찬양을 듣고 방언기도를 하곤 했다. 그 시간이 그 당시의 유일한 낙이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그 당시 치료중인 자폐증 아동을 위해 기도하는 중에 갑작스럽게 눈물이 흐르고, 아무 이유 없이 서글프게 울며 기도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큰 울컥한 감동이 일어났기에 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 뒤로는 자폐증 아동을 위해 기도만 하면 눈물이 났고, 지금도 글을 쓰면서 눈물을 여러 차례 참고 있다.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직원들에게 우리 기관이 앞으로 그러한 자폐증 아이들을 주로 치료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추었다. 그랬더니 다들 부담스러워하고 말리고자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2~3년이 지났을 때는 자폐증 아이들을 가장 많이 치료하는 한의원이 되어있었다.

다행히 처음 치료한 자폐증 아이의 경과가 좋았기에 그 부모님도 고마워하셨고 치료의 뿌듯함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말로

‘첫끝발이 개끝발’이라는 말이 있듯, 그 뒤의 자폐증 아이들은 효과가 미진하기 일쑤였고, 문제행동으로 매일같이 부모님들의 불만토로가 일상이 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운영도 힘들었는데 쉴 새 없이 관련된 교육을 배워야 했고, 대학원도 다니며 주일도 주말도 명절도 없이 수년을 보냈다. 하지만 눈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매일 반복되는 불만과 부족한 치료에 대한 자괴감과 죄책감은 점점 쌓여갔다. 아무리 기도해도 문제 상황이 손쉽게 해결되는 결과를 보지 못하자, 나도 인간인지라 기도할 의욕을 잃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이 분야에서 7~8년의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쌓이니 이제야 자폐증에 눈이 뜨이고, 원인과 해결책을 점점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수많은 실망과 상처 속에 상담도 진료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친 상태를 최근 1년간 경험한 터였다. 이제는 회복도 안 되고 이 일을 내려놓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회복이 쉽사리 되지 않고 다 내려놓고 싶은 시점에, 쉬고만 싶은 시점에 목사님의 설교는 다시금 한 주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만나가 된다. 다행히 예배를 통해서 힐링의 시간을 얻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도 그 결과가 미진할 때에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지치고 힘든 그 순간이 바로 기도로써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이 내게 역사하실 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주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설교처럼, 답도 없어 보이는 힘든 진료현장이지만 다시금 기도하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도록 마음을 잡았다. 또한 믿음의 직원들이 함께 기도하며 수고하고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지금 이 순간, 초심을 떠올리며 다시금 신발끈을 조여 본다.

기도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일하시게 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은 진리다.

설재현

kseolme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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