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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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호 목차 › 특별기획

어머니

792호 · 2015-05-01

우리 어머니 미수(米壽),

내 나이 어언 70을 바라보며 이제나 철이 드나보다.

어느 날, 장사익의 ‘봄꽃 놀이가요’

가슴을 파고든다.

아들 등에 업혀 고려장 지내려 가는 어머니, 깊은 산 들어갈 때 솔잎을 뽑아 뿌리니

“어머니, 솔잎 뿌려 머 하신대요? 머 할라고 그러쇼. 엄니, 머 하는 거요?”

“아들아, 내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때 길 잃을라, 솔잎보고 찾아가라.”

이 마음 누가 알까? 이제 나 알 듯하니

노래 듣는 내 눈에 눈물이 강물 되고,

그 사이로 어머니 모습 보인다.

이 나이에 무엇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까? 7남매, 어머니 모시고 강화로 고기 잡으러 갈 때 등산복을 한 벌 입혀드리고 싶어 사가니, 넷째 동생 하는 말,

“형, 거동도 불편하신 어머니에게 등산화, 등산복이 웬 말이요, 등산모에 선글라스가 합당하오?” 한다.

“이놈아!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아냐? 한 번 입은 모습만 봐도 내 여한이 없어서다”

그런데 어머니는 옷을 입고 좋아라 어린애처럼 뛰신다. 우리 칠남매, 옛날 고기 잡듯 웅덩이 물을 푸며 물 텀벙 치자, 어머니 의자에 앉으신 채로 좋아라 하시니 꼭 어린애다.

누군가 말했지. 나이 들면 어린 애가 된다고. 나 역시 저리 되겠지!

어머니 모습을 보니 불현듯 세월이 야속키만 하다. 하지만 누가 인생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여보게!

이리저리 핑계대지 마소.

나무가 가만히 있어주면 좋으련만 바람이 가만 놔두지 않듯이 효 한 번 해보겠다는데 부모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니 눈 감고 조용히 부모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봄세.

큰 것이라야 효겠나, 그저 부모 마음만이라도 헤아려보시게.

지금이 효도할 때요, 부모는 언제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게.

나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처럼 눈물 뿌리지 않으려면.

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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