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인생과 표류인생
바다에 떠 있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항해’하는 것과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항해’는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진행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표류’란 목표도, 의지도 없이 해류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것을 말한다.
인생도 항해(航海)하는 인생이 있는 반면, 표류(漂流)하는 인생이 있다. 항해하는 삶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목표로 하는 항구에 가면 안식을 얻고, 또 새로운 항해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류하는 삶, 떠밀려 다니는 인생은 유혹 앞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고난 앞에서도 쉽게 굴복하고 만다. 나아가야 할 목표, 바라보아야 할 소망이 불분명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 개개인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근자에 한 기업인이 작성한 몇몇 정치인 리스트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설마하니….’ 여겨졌던 것이 단지 소문과 의혹을 넘어 거짓과 협잡의 정황으로 드러나 정치권이 들끓고 법조계가 술렁대고 있다. 일개 메모에 불과하던 것이 이렇게 우리나라 정국을 강타할 비리 게이트로 일파만파 확대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향해야 할 뚜렷한 비전과 가치를 잃어버리고 단지 그때그때 이리저리, 상황에 따라 이익과 욕망에 따라 그저 이합집산을 무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이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여 망신을 당하는 것도, 몇몇 법조인들이 더 큰 권력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다 국민의 눈총을 받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우리 신앙인들마저 이 세상의 권세와 명리를 탐하는 헛된 행동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영원을 바라고, 죽음 이후의 삶을 꿈꾸는 우리들이 말이다. 우리만이라도 구분되어야 한다.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돌아보고 그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이 땅위에 영원한 것은 없다. 인생은 다 빈손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오직 믿음과 착한 행실만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증명해줄 것이다. 지금 당신은 성경이 가리키는 항로를 따라 바르게 나아가고 있는가?
일본과 미국 사이, 태평양 한복판에는 한반도 6배 크기의 섬이 무려 두 개나 존재한다.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부터인가 갑자기 생겨났다는 것이다. 말이 섬이지 사실은 그저 쓰레기더미에 불과하다. 전 세계의 쓰레기들이 이리저리 흘러들어 이렇게 섬 모양을 이루었단다. 말 그대로 쓰레기 섬…. 목적 없이 방황하고 표류하는 인생의 끝이 바로 이러하지 않을까?
다시 묻겠다. 당신은 항해하는 인생인가, 아니면 표류하는 인생인가? 항해하는 인생이라면 과연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신현명 목사
yeddo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