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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봄

787호 · 2015-03-27

19세기를 대표하는 인상파 화가 반 고흐는 말년에 이르러 몇 년간의 파리생활에 지치고 낙담하여 건강마저 파괴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3월의 어느 따사로운 봄날, 가방 하나만을 챙겨든 채 무작정 파리를 떠나 지중해 연안 프로방스의 한 작은 마을로 갔습니다. 과수원의 꽃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을 본 그는 새로운 의욕과 희망에 부풀어서 꽃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분출하는 생명력과 온갖 색채의 향연에서 그는 삶의 새로운 환희를 느꼈고 그것을 캔버스로 옮겼습니다. 한 달 동안 그가 그린 그림은 14점에 이르렀고 이 작품들은 불후의 명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들녘이나 산비탈에서 소박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는 춥고 긴 겨울을 견뎌내고 살아났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맨 먼저 전달하는 봄의 전령사입니다. 야생화와 더불어 광양 매화꽃, 구례 산수유 꽃, 제주 유채꽃, 고려산 진달래꽃, 황매 산철쭉, 진해 벚꽃 등 각종 봄꽃 축제 들이 전국을 화사하게 일깨워 줍니다. 나뭇가지는 따사한 햇빛을 받아 연초록 망울을 터트리고 아지랑이 기운을 잔뜩 뿜어냅니다. 봄은 우리에게 생명의 부활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심, 걱정, 어려움 때문에 불평불만을 품고 있나요? 사업이나 가정의 문제가 있어 괴로움을 당하고 있나요? 질병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나요? 하나님은 봄을 통해 우리에게 새 생명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고통은 은혜요, 축복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통이라는 연단을 통해 감사를 배우게 하여 궁극적으로 은혜와 축복을 주십니다. 고통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희망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쥐를 독안에 넣고 뚜껑을 완전히 닫아서 전혀 빛이 들어가지 않게 두면, 쥐는 3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동일한 독에 뚜껑을 조금 열어서 빛이 약간 들어가게 해주면 36시간을 산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빛이 없으면 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게 되어 일찍 죽게 되나, 빛이 있으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어 먹을 것도 없는 동일한 상황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입니다. 쥐에게 있어서 햇빛은 희망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희망은 절망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빛과 희망은 예수님이십니다. 생명 되시는 빛이 우리에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지는 않나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고 내 뜻에 따라 살고 있지 않나요? 감사보다 불만을 먼저 내세우지 않나요? 사랑을 주는 것보다 받기를 더 원하는 것은 아닌가요?

따사하고 화창한 이 봄날에 꽃길을 걸으며 근심과 고통을 봄바람에 다 날려 버리세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온 누리에 피어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이관섭 장로

kwansup10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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