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무 이야기
어느 산마루 위에 아기나무 세 그루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올리브나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함이 될 거야!” 그러자 떡갈나무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튼튼한 배가 되고 멋진 왕을 태울 거야.” 아기 소나무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이 산마루를 떠나고 싶지 않아. 그냥 여기 서서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어.”
세월이 흘러 세 그루의 아기 나무도 커다란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무꾼 세 사람이 산마루로 올라왔습니다. 그들은 이 세 나무를 톱으로 잘라서 지고 내려갔습니다. 결국 올리브나무는 보석함이 되지 못하고 가축들의 여물을 담는 구유가 되었고, 떡갈나무 역시 큰 범선이 아니라 조그만 고깃배가 되었습니다. 소나무는 길고 두툼하게 잘린 채로 어느 뒤뜰에 쌓여 있었습니다.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 나무들은 어릴 적 꿈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올리브나무로 만든 구유는 마구간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한 젊은 부부가 와서 그 구유에 아기를 눕혔습니다. 그날 밖에는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올리브나무는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보석을 담고 있구나.’ 떡갈나무로 만들어진 고깃배는 세월에 이미 낡을 대로 낡았습니다. 어느 날 해질 무렵, 피곤에 지친 한 남자가 친구들과 함께 그 배에 올라탔습니다. 배가 바다로 나가자 그 남자는 곧 잠이 들어버렸는데 갑자기 큰 폭풍이 쳐서 파선될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자고 있던 남자가 소리쳤습니다. “잠잠하라!” 그러자 폭풍은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떡갈나무는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하늘과 땅의 왕을 모시고 있구나.’ 어느 금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소나무는 몇 년을 목재소 뒤뜰에 방치되다 그날 아침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소나무는 한 남자의 어깨에 걸쳐진 채 질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와서 그 남자의 손발을 묶고 소나무의 몸에다 못을 박았고, 한 남자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해 뜰 무렵, 세상은 온통 새롭게 변해 있었습니다. 소나무는 그것이 모두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꿈을 잃은 당신에게 드리는 엘레나 파스퀄리의 ‘세 나무 이야기’입니다.
따스함으로!
‘햇볕과 바람 이야기’, 다 아시죠? 길을 걷고 있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볕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인간관계에 적용하면 상대방이 높이 쌓아둔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은 큰소리와 고압적인 강한 자세가 아니라 부드러운 마음과 따뜻한 배려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요?” 라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물이라고 할 때에 한 어린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옵니다.”
그렇습니다. 추운 겨울동안 꽁꽁 얼어버린 얼음덩어리도 따스한 봄이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녹아 버립니다. 따스함은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힘이 있거든요.
어느 해 2월에 길가에 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날씨가 따스하니 봄이 온 줄로 알았나 봅니다. 며칠 후 매서운 꽃샘추위의 시샘으로 개나리꽃은 눈에 덮여 버리고 말았지만, 몇 날이 되지 않아 날씨가 따스해지자 다시 또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이처럼 따스함은 얼어있는 나무를 깨워 꽃망울을 맺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옷은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추운 날 누군가를 안으면 몸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거래요. 결국 우리는 서로 누군가의 옷입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고 새싹이 돋기 시작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봄의 따스함으로 서로에게 꽃망울을 터트려 주는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2~3).
고난이 유익이라
모든 농부가 마찬가지겠지만, 어느 시골에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는 늘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호두 농사가 잘 될 텐데 잘 될만하면 바람이 세게 불어 호두가 다 떨어지니 속이 상했습니다. 농부는 생각하다 신을 찾아가 부탁했습니다.
“신이시여, 간절한 부탁이 있습니다. 저에게 1년만 날씨를 맡겨 주십시오. 딱 1년 동안만 제 뜻대로 날씨를 바꿀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농부가 하도 애절하게 부탁하니 신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농부는 신이 났습니다. 농부가 원하는 대로 날씨가 조정되었습니다. 해가 내리쬐길 원하면 해가 나타났고, 비가 오길 원하면 비가 왔습니다. 그는 농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바람과 천둥은 아예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농부는 날씨가 좋은 것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나무에 호두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농부의 생각대로 대풍년이었습니다. 농사에 관한 한 신보다 자기가 한 수 위라고 생각했습니다. 농부는 기쁨에 들떠 호두를 하나 깨트렸습니다. 당연히 호두 속도 꽉 차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빈껍데기뿐이었습니다.
농부는 황당해서 빈껍데기 호두를 가지고 신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폭풍 같은 시련과 바람 같은 고통이 있어야 속이 여무는 거란다.”
그제야 농부는 날씨 전권을 신에게 반납하고 힘없이 돌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
예수중심편집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