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감사합니다!
벌써 작년 말의 일이네요. 어느 장로님이 기획실 직원에게 점심을 사주신다는 말을 들으신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옷들 잘 챙겨 입고 가라. 아무렇게나 입고 가서 책잡히지 말고.”
기억하세요?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을요? 그 때 저희끼리 한 말이 있습니다. 진짜 아버지 같다고요. 진짜 아버지 같았습니다. 행여 자식이 나가서 안 좋은 말이라도 들을까봐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시는 말씀 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목사님에게서 읽었습니다.
목사님, 저희가 가끔, 아니 자주 목사님을 속상하게 하고, 목사님이 흡족할 만큼 일을 해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요, 저희 모두는 목사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요. 저희가 목사님을 속상하게 하고, 목사님 마음에 쏙 들게 일을 못하는 것은 목사님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저희가 아직도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부족해서 목사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부족해서 목사님의 뜻을 잘 몰라 그런 겁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충성하겠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직업이상의 일, 사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능동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늦은 밤 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일로 번뇌하시는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이 사시는 목사님의 고뇌를 보고, 수장의 어려움도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그것은 흡사 밤바다를 지키는 등대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행여 선박들이 어둔 길에서 헤맬까봐, 침몰될까 나는 잊고 오로지 빛을 밝히는데 전념하는 등대 말입니다.
그러나 목사님! 등대도 전력이 딸리면 꺼집니다. 그래서 늘 충전이 필요하지요. 목사님도 충전이 절실합니다. 저희는 목사님의 건강이 늘 염려됩니다. 목사님이 낳은 첫째야 서른 살이 되었지만, 늦둥이도 있고, 나이는 들었지만 제 앞가림도 못하는 자식도 있고, 철이 늦게 드는 자식도 있는데 건강하셔야 더 키워주시지요. 그리고 장성한 자식들 효도도 받아보셔야죠.
목사님! 저희는 참 복이 많은 자들입니다. 목사님을 만난 것도 큰 복이지만, “너희는 나중에 나랑 같은 상을 받는 거야.”라는 목사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머리 가는데 몸도 간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저희는 믿음으로 받습니다. 비록 저희 하는 일이 작고 미흡하지만 목사님과 동일한 상을 받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바람이거든요. 그러니 저희는 대복을 받은 자가 맞지요?
밤이 늦도록 일을 하시면서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energizer) 목사님,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끝판왕 목사님, 정이 유난히 많으신 다정다감한 목사님! 남에게는 정직, 자신에게는 진실을 실천하시는 목사님! 초긍정의 왕이신 목사님!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다시 시작한 30년! 저희도 목사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목사님이 가시는 길에 끝까지 동행하겠습니다.
기획실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