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사랑은 그리워하는 것!
그의 모습을 그리고, 그의 음성을 그리고, 그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것.
사랑은 따라가는 것!
그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의 뜻을 따르고, 그의 성품을 따르는 것.
사랑은 닮아가는 것!
그의 사랑을 닮고, 그의 능력을 닮고, 그의 진실을 닮아가는 것.
사랑은 마지막을 같이 하는 것!
그와 같이 동행하며, 그와 같은 곳을 향하며, 그와 같은 곳에 머무는 것.’
목사님의 저서 중 이 글을 읽으며 남편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참으로 동감하고 은혜 받았던 글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같이 사역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참으로 많이 닮아 있는 우리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식성도, 생각도 원래 하나였듯 완벽하게 닮아 있었습니다.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일치하였습니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의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무얼 필요로 하는지 먼저 알고 서로를 챙겨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하는 주의 일들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생각이 하나이다보니 부부싸움을 할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의 종의 소개로 만났고, 기도 중 하나님의 응답도 받았지만, 남들처럼 시간을 갖고 데이트를 하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저희 부부에게는 없었습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만나 결혼, 임신, 출산, 선교지 파송, 해외에서의 개척 등이 순차별로 정신없이 이루어졌고,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듯 한 번에 몰려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젖먹이 어린아이와 함께 말도, 문화도 다른 해외 선교지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개척하고 두 아이를 기르며 내조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떠난 선교지요, 주의 일이었지만 의욕만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야 할 일은 많고 피곤에 몸이 지치자 남편의 뜻을 따르기 보다는 내 의견을 따라주길 바라게 되고, 내가 배려하기 보다는 나를 위해 배려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만 도와준다면 내가 좀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은 더욱 나를 힘들게만 하였습니다. 점점 기쁨과 감사가 사라져갔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니 불평의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주의 일로 밤낮 없이 쉬지 않고 뛰는 남편에게 내 아픔을 봐달라고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고(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하면서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 것도 웃을 일이긴 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저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밤새 목 놓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기도가 아닌 울부짖음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 때 하나님은 저에게 남편인 (故)박진수 목사가 목사안수 받던 날 소복을 입고 있던 제 모습을 환상 중에 보게 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 난 이미 남편을 하나님께 드렸었지! 그런데 내가 누구에게 무얼 바라고 있는 것인가?’ 저는 그날 야고보서 1장 15절 말씀처럼 ‘무엇인가 바란다는 것은 나의 욕심에서 나온 것이요, 욕심은 감사와 사랑을 빼앗아가고 불평과 미움으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깨닫고 나니 지옥 같던 내 마음이 천국으로 바뀌었고 마음에 기쁨이 넘치니 몸도 가벼워졌습니다. 배려와 이해를 받기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려 하였고, 더욱 주의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며 오로지 남편의 뜻에 맞추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부부는 점점 닮아갔고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건 사랑함으로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우린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닮아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구와 닮기를 원하십니까? 지금 저는 30년을 새롭게 시작하시는 목사님의 뜻을 따르며, 목사님의 믿음과 열정을 닮고 주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을 닮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단의 많은 주의 종들과 성도님들 모두가 목사님의 믿음을 닮기를 원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주님을 바라보며 천국 가는 그 날까지 같이 동행하기를 기도합니다.
인천예수중심교회
박경원 전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