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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호 목차 › 선교기행

우리의 믿음 없음을 용서하세요

771호 · 2014-12-05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이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11:6)

국내에서는 잘 모르고 지내지만, 해외집회에 나가면 목사님의 생활패턴을 확연히 알게 된다. 아침 식당을 여는 시간, 통상 6시나 6시 반 정도에 아침식사를 위해 만난다.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세미나가 진행되고, 12시가 넘어 끝나게 되면, 목사님은 식사도 거른 채 숙소로 들어가신다. 시차의 리듬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다.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목사님은 바로 저녁집회를 위해 기도에 들어가신다. 그리고 대개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집회가 진행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늦은 저녁이 시작된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밤 12시를 훌쩍 넘기는 게 보통이다. 고로 목사님의 하루는 식사시간과 잠깐 눈 붙이는 정도의 잠을 빼면 모두 기도하는 시간이다. 집회를 위해서 하루 7, 8시간을 기도하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적 전쟁에 나가 패한다는 것은 목사님 사전에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과 물질, 그리고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을 업고 떠난 길인데, 아니 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힘겹게 온 길인데 하나님을 실망시킬 수 없고, 기대하는 성도들의 그 기대를 저버릴 수 없기에 목사님은 정말 혼신을 다하여 기도에 전무하신다. 목사님은 자주 말씀하신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단에 섰을 때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당신의 편안함을 완전히 거부한 채 잠도, 식사도 거르며 기도에 올인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엘살바도르(El Salvador) 집회에 우려했던 일이 나타났으니 목사님 속이 오죽하셨겠는가? 동일한 방법, 동일한 자세로 임했는데, 전혀 예상치 않은 반응, 마치 얼음을 깨는,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목사님의 전술은 직접 회중 속으로 들어가 안수하시는 것이다. 마치 퇴로가 막힌 장수가 단기필마로 적진을 뚫고 나가는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각개격파로 활로를 개척해가는 것 역시 승기를 잡는 목사님의 오랜 노하우이다. 집회 내내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목사님으로서는 자도 편치 않고 먹어도 소화도 안 된다. 수많은 복기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그저 답답하고 개운치 않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마지막 날, 모든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만찬자리에 나갔는데, 아르세(Arce) 시의 호수에(Josue) 시장과 보좌관들, 그리고 목회자협의회장을 비롯한 현지 목회자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목소리로 목사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다.

“왈떼르(Walter) 목사가 이번에 정말 노고가 많았습니다. 왈떼르 목사가 여러 번 말했지만, 우리는 정말 목사님이 오실 줄 몰랐습니다. 목사님 같은 큰 종이 이 작은 도시에 오신다는 것을 우리는 믿지 못했습니다. 오시는 전날까지도 믿지 못하고 의심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용서해주십시오.”

호수에 시장은 두 번씩이나 머리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답이 나온 것이다. 그들은 목사님을 소개한 왈떼르 목사를 거짓말쟁이, 사기꾼 취급을 하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큰 목사가 어찌 이런 작은 도시에 오겠는가’ 하며 심지어 숙소조차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왈떼르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4번을 찾아가며 거듭해서 설득했다. 그래서 겨우 성사된 집회, 그러니 그들의 준비가 허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기도로 준비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어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었겠나?

집회 기간 동안 차로 목사님을 모셨던 피또(Fito) 집사는 그동안 계속됐던 그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요약했다.

“우리는 수리아 군대장관이 지극히 작은 히브리 계집종의 말만 듣고 과연 요단강에 들어갈까 의심했습니다. 우리는 요단강이었고, 왈떼르 목사는 히브리 계집종이었으며, 목사님은 나아만 장군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정말 나아만 장군은 요단강에 들어갔고 기적의 역사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렇게 큰 종을 모시는데 좋은 차로 모시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목사님은 용서를 구하는 그들 모두를 향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성경이 다 거짓말 같고 사기 치는 것 같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그 거짓말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동에 옮기면 반드시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납니다. 모두가 이번 집회에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동에 옮긴다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 모두 이번 집회를 통해 깊이 깨달은 것 같으니 나는 그것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잘 알다시피 전기의 플러스극과 마이너스 극이 만나야 스파크가 일어난다. 성령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과정이 서로 만나야 가능한 것임을 아주 실질적으로 체험하게 된 집회였다. 그동안 경험했던 수많은 은혜의 집회들이 그냥 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목사님도 전력을 다해 기도로 준비하시지만, 집회를 배설하는 쪽도 전심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간절히 기도로 준비했기에 그 놀라운 역사들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것이 곧 보이지 않는 영계(靈界)의 비밀인 것이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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