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심자!
나는 농사꾼의 자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농사짓는 것을 보았고, 어린 티를 벗을 즈음부터는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일손을 도왔다. 우리 부모님은 정말 부지런하셨다. 남들은 논이나 밭에만 씨를 뿌릴 때, 우리 부모님은 땅이란 땅에는 무조건 씨를 뿌리셨다. 도랑 옆이건, 사람이 다니는 길옆이건 논둑길이건 되는대로 다 씨를 뿌리셨다. 내 생각엔 거기는 발에 밟혀 뭐가 되겠나 했지만, 곧 내 생각이 틀렸음이 밝혀졌다. 많이 밟혀 죽고, 더러는 땅이 유실되어 씨 채로 사라져도, 심지 않은 것보다는 심은 것이 이득이 있음을 보았다.
나는 30년 째 농사를 짓고 있다. 영혼농사다. 30년 농사에 다시 한 번 우리 부모님의 하신 일이 지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우리 부모님처럼 영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조건 씨를 심었다. 거리불문 환경불문 비용불문하고 씨를 심었다. 물론 거의 유실될 때도 있었다. 들인 공에 비해 득이 훨씬 적을 때도 많았다. 실컷 씨를 뿌리고 돌아왔더니 새가 쪼아 먹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경우를 겪고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심지 않은 것보다는 이익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의 조건을 따진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이 사람은 안 되고, 지금은 때가 아니고…. 그러나 전도에는 조건이 없다. 무조건 심고 봐야 한다. 그러면 거두게 된다. 확실하게 믿음이 서는 자도 거두고, 더러는 비실비실한 믿음으로 거두게 될 때도 있다. 더러는 아예 못 거둘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컨대 안 심는 것보다는 이익이 있다.
추수감사절이다. 단상 가득 드려진 햇곡식과 익은 과일이 아름답다. 첫 수확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그들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아름다운 일이 있는데, 그것은 성전 가득히 영혼을 채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는 대로, 형편이 닿는 대로, 무조건 많이 씨를 심자! 반드시 더 많이 거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