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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구조조정 하셨다

765호 · 2014-10-24

나는 지난 철야예배 때 놀라운 설교를 들었다. 나이 60이 다 되도록, 40여년 신앙생활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어느 책에서도 본 적이 없는 말씀이다. 아마 인류 역사에 처음하신 설교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도 구조조정 하셨다’ 이다.

하나님도 인간과 교제하기 위해, 죄 지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율법을 주시고 제사법을 주셨다. 그러나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절차를 간소화 하여 누구든지 구원 받을 수 있도록 구조조정 하셨다는 말씀이다. 복잡한 제사법 절차를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해 그 사실을 믿기만 하면 구원해주시는, 믿음으로 구원받는 방법으로 구조조정 하셨다는 것이다. 율법의 복잡한 과정을 폐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 하나님을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길을 찢어진 휘장 사이로 열어놓으신 것이다. 그래서 신약시대는 만인제사장시대이다. 누구든지 하나님께 직접 고하는 직고시대를 여셨다.

구조조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든지 시끄럽다.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데 바로 기득권세력이다. 그때도 기득권 세력인 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저주를 받았다.

어제 신문에 공무원연금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구상이 자세히 실렸다. 지금 상태로 계속가면 공무원연금제도는 블랙홀이 되어 국가재정을 파탄시키는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살 길을 찾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돈은 더 넣고, 돈을 덜 받는 구조로 바뀌어야 공멸하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기대가 생긴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이 역시 반발이 거세다. 기득권세력들이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같은 날 신문에 우리나라 모 기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건이 게재되었다. 임원 261명 중 81명을 사퇴시킨 것이다. 3년 전 55만원 하던 주가가 지금은 10만원이 안 된단다. 3분기 적자폭도 가늠할 수가 없단다. 그 업계 우리나라 1위, 세계 1위 기업이다. 왜 이렇게 과감히 구조조정을 했을까? 위기의식이다. 이대로 가면 기업의 존폐위험에 다다를 까봐 위기의식을 갖고 그마나 여유 있을 때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때를 놓치면 공멸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교구, 가정, 개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일을 위해 구조조정을 생각해 보자. 구태의연한 습관, 경제, 생각, 영성… 지극히 작은 것까지 세밀히 점검해보고 여유 있을 때 과감히 구조조정 해보자. 위기의식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은 물론 세상의 교훈들도 행동해야 내 것이 된다. 말씀하신 자와 함께 있는 말씀은 내겐 죽은 말씀이고, 내가 행동한 말씀은 내게 살아있는 레마의 말씀이 된다.

하나님도 구조조정 하셨다. 나야 말할 것도 없다. 다시 한 번 돌아보자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26). 할렐루야!

이시대 목사

심리컬럼

사후 가정사고

기말시험을 준비할 때 친구가 알려준 예상문제를 미처 공부하지 못하고 시험을 치르게 되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그런 예상문제를 전혀 접하지 못했을 때와는 다를 것입니다. ‘그것만 보고 왔더라면…!!’ 하는 ‘사후 가정사고’는 어떤 사건을 경험한 후에,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일어나지 않았던 가상의 대안적 사건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후 가정사고는 두 가지 양상으로, 상향적 사후 가정사고와 하향적 사후 가정사고로 나타납니다. 먼저 상향적 사후 가정사고는 ‘…라면 더 좋았을 텐데’와 같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정하는 사고로 앞에서 살펴보았던 시험 예시처럼 후회, 실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동반합니다. 한편 하향적 사후 가정사고는 ‘…라면 큰일 날 뻔했다’와 같은 식의 더 나쁜 결과를 가정하는 사고를 말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폐차 처분하게 된 사람이 ‘더 많이 다쳤을 수 있는데, 이만하길 다행이야.’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증대시킵니다.

사후 가정사고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이 확정된 순간과 시상식에서 보인 얼굴 표정들을 분석한 연구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연구에서 기쁨의 크기는 메달의 순서와 달랐습니다. 즉,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동메달을 딴 선수가 더 환한 얼굴 표정을 지었던 것입니다. 이는 은메달을 딴 선수는 ‘내가 조금만 더 힘을 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사고로 인해 안타까움이 기쁨보다 큰 반면에, 동메달을 딴 선수는 ‘내가 만일 조금만 방심했다면 메달을 놓쳤을 텐데….’라는 사고로 인해 기쁨이 배가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마치는 날, 우리는 상향적 사후 가정사고와 하향적 사후 가정사고가 나타날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예수를 믿으라고 했는데 믿지 않고 지옥에 간 자는 ‘그 때 친구가 교회 가자고 할 때 갈 걸….’ 할 것이고, 천국에 간 자들은 ‘정말 다행이다.’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회(後悔)’라는 것은 단순히 지나간 일에 대해 연연해하는 시간소모적인 차원이 아닙니다.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며 현실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지나간 것을 거울삼아 미래를 더욱 잘 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그랬습니다. 다윗은 충신인 우리아의 처를 취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를 전쟁 최전선에 내보내 죽게 합니다. 그 후 나단 선지자가 이를 지적하자 그는 바로 눈물로 회개합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그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상향적 사후사고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후회에 머문 것이 아니라 다시는 하나님 앞에 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이가 들자 동녀를 취하라는 아랫사람들의 청을 거절했습니다(왕상1:4).

혹시 실패해서 좌절하고 제자리에 멈춰 서신 분이 있으신가요. 축구선수 이영표씨의 말처럼 하나님 앞에선 실패가 실패가 아니고 성공이 성공이 아님을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드리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에 기뻐하거나 나쁜 결과에 후회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오늘도 연약하고 넘어지지만 ‘하나님 저 오늘 괜찮았나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떤가요?’ 물으며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박선인

sunin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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