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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

764호 · 2014-10-17

지난 10월 초, 영화의 축제가 열리는 부산 국제 영화제(BIFF)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여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아이는 맑은 눈을 빛내며 “선생님, 저는 장래의 꿈이 배우입니다.”라면서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였다. “그래? 그러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네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니?”라고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 아이, 멋진 꿈을 이야기할 때와는 달리, 우물쭈물 말을 얼버무리고 만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배우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지금의 학생 신분으로 살아가는 시절은 잠깐이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너의 꿈을 위해 해야 할 것은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네 꿈을 위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배우가 꿈인 지금의 너에게 주어진 삶의 몫이다.”라며 그 아이에게 학업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각 대학의 신입학 면접고사 예상 질문지를 들고 온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 소개서와 면접에서 진로와 적성을 묻는 질문에 답을 못 쓰고 있다. 참으로 그 모습이 안타깝다.

많은 아이들이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고 살기는 하지만, 그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인생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방법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막연한 꿈이 아니라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래의 확고한 ‘나’의 모습을 설정했다면, 그 ‘나’를 만나고 이루기 위해서 또렷하고 섬세하고 면밀한 자신의 프로젝트를 세워야 한다. 말 많은, 말 뿐인 이 세상에서 행동의 실천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자신이 계획한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모를 눈물도 흘려야하고,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도 있어야 한다.

백 개의 계단을 오르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러니 백번의 시작인 첫걸음을 잘 내딛을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두 번째 세 번째 계단을 오를 때마다 격려와 끊임없는 경책으로 백번의 계단을 끝까지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우리 자식의 예쁘고 자랑스러운 지금의 모습이 결코 미래의 멋진 모습을 보증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믿음으로 그려둔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부모인 우리들 또한 자녀와 동행하는 발걸음에 힘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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