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다 속
미(美)의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자 권리다. 아름다워지려는 마음,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도 관여하고 제어할 수 없다. 화장률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 한 사람당 평균 소득을 백퍼센트로 치고 화장품을 사는데 들이는 돈의 비율을 뜻하는 것인데, 이 화장률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한다. 치장하는데 과하게 쓴다는 뜻이다. 예전에 외국에서 온 손님이 서울 시내를 다니면서 내게 “다들 예쁘네요.” 했을 때, 내가 그걸 칭찬으로 받지 못한 까닭이 여기 있으리라.
그렇다면 과연 아름답게 꾸민 사람들이 사는 대한민국이 그만큼 아름다울까? 다들 느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외모치장에 비해 내면치장은 그다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화장은 잘 하는데, 마음의 화장을 안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선물로 들어온 사과가 아주 빠알간 게 예쁘기도 하고 포장마저도 멋지기로 맛 또한 기가 막힐 것이라 생각해서 한 입 덥석 베어 물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푸석한 것이 정말 맛이 없었다. 못 생겨도 맛이 있어야 과일 아닌가. 사람도 이와 같다. 속이 맛이 있어야 한다. 속이 맛있으면 겉치장 거창하게 안 해도 벌써 풍겨져 나온다. 사과 맛이 향으로 나타나듯 말이다.
주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마23:27~28).
예전 유행가에도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고 했다. 마음속의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법이니 마음의 화장에 신경 쓰자.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마음을 아름답게 꾸미는 마음의 화장을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