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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받은 세대

761호 · 2014-09-26
To Be Succeed

공산주의 국가였던 동독 출신으로 최연소 여성 총리이자 지난 해 3선에 성공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그녀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밀어붙였던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과는 달리, 카리스마도 유머도 없을 뿐더러 18년째 같은 블라우스를 입을 만큼 패션 감각을 지니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가 2013년 총선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 총리로 당선된 이유로 엄마와 같이 따뜻하게 품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리더십, 다시 말해 ‘포용의 리더십’을 꼽는다.

그녀는 2005년 첫 취임사에서 반대쪽에 있던 진보정당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이전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을 그대로 이어나갔고, 2011년 후쿠시마에서 원자력 사고가 나자 그동안 원자력을 고집하던 자신의 생각을 온 국민 앞에 과감히 내려놓았다. 그런가하면 독일의 부끄러운 과거인 히틀러 정권 시절을 끄집어내어 민중의 무감각함을 과감히 비판했을 뿐 아니라, 전 독일이 침묵해온 이민자에 대한 테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취임 후에는 16개의 장관직 가운데 핵심 6개의 자리를 반대편에 맡기는 동시에, 25.7%의 국민이 선택한 제1야당의 정책을 자신의 정책으로 수용하여 패자가 패자로 머무르지 않도록 끌어안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렇게 번번이 자신을 내려놓고, 고개 숙이고, 내어줘도 승리하는 메르켈에게 전 세계는 물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승리의 비결이 무엇인지.

다윗은 넓은 마음을 품음으로써 성공하고 존경받은 인물이다. 자신을 질투하여 죽이려 안간힘을 썼던 사울왕의 손자이자 절친한 친구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찾아 은혜를 베풀었더니, 그가 다윗이 압살롬과의 전투에서 돌아올 때까지 수염도 깎지 않고 옷도 빨지 아니하기까지 다윗의 무사귀환만을 기다렸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삼하19:24~30). 또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을 공격하여 마을을 모두 불태우고 처자들을 끌고 갔을 때, 심히 지쳐 더 나아가지 못했던 이백 명의 군사들에게 나머지 사백 명의 군사들과 똑같이 전리품을 분배하고, 유다 장로들과 그간 왕래하던 모든 곳에 선물을 보낸 것에서도 그의 넓은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다(삼상30:1~31).

오늘날을 인(人)테크의 시대라고도 얘기한다. 사람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능한 인재,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 편이 아닐지라도 넉넉하게 끌어안는 통 큰 마음이 있어야 인재를 분별할 수 있고, 나아가 그를 감동시켜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삼국시대의 영웅인 조조가 원소를 대파하고 화북 지배를 성립할 당시, 자신이 패배할 경우를 대비해 측근의 신하들이 원소에게 비밀리에 보낸 항복의 편지를 무더기로 발견했음에도 읽지 않고 즉각 불태움으로 신하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일찍이 아더 제임스 벨포라는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네 적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용서요, 반대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관용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가 용서하고 품을 수 있는가? 바로 마음이 넓은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다. 죄인 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를 보내사 우리를 구원하시고 일흔 번에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그러하신 것처럼 말이다. 죽어야 살고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며, 그것이 끝내 많은 이들을 끌어안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이다.

이국진

joyful_jina@hanmail.net

나도 건강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이란?

민호는 모래놀이에 푹 빠진 5세 아동이다. 홀로 심각하게 무언가를 탐색하기도 하고, 종종 양귀를 손으로 쥐고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식사 종이 울리면 친구들은 식당으로 달려가는데 민호는 반응이 없다. 민호는 작년에 실시한 자폐증 평정검사에서 중도-경도 자폐증으로 판명되었다.

13세 철수는 언어표현능력이 거의 없지만, 언어수용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양 주먹으로 자신의 관자놀이 부근을 가격하는 자해행동을 보인다. 특히 싫어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원치 않는 일이 주어질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민호와 철수는 증상의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자폐스펙트럼 장애진단을 받았다. 자폐스펙트럼은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행동조절, 언어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뇌의 신경학적인 장애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부모라면 치료를 위해 길고긴 인내의 여정을 겪어야만 한다. 치료도 인지, 언어, 작업, 감각, 음악, 심리, 놀이, 약물, 한약, 운동 치료 외에도 수 없이 많은 치료법들이 존재한다. 즉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만 만 3세 이전의 치료적 개입이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있기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발견할 수 있는 단서들은 다음과 같다.

♦ 보통 5개월에 시작하는 옹알이와 6~

9개월에 눈 맞춤이 되는지 살피기

♦ 아이가 소리 낸 음을 엄마가 따라하

면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가?

♦ 10개월 때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거

나 반응하는가?

♦ 선호하는 사물이나 사물의 한 파트에

집착이 심한가?

♦ 무의미한 반복행동을 하는가?

♦ 사물을 일렬로 줄 세우거나 정해진

일정의 변화를 거부하는가?

♦ 18개월에는 12개 정도의 단어를,

2년이 되면 두 단어 구를 사용하는가?

어떤 자폐아동은 18~24개월까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처럼 보이다가이 시기에 멈추거나 퇴행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성인들이 수용시설에서 살았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치료중재서비스로 증상들이 현저히 개선되고 있으며 성인이 되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다. 다른 질환에 비하여 부모가 치료기관에만 맡기고 한 발짝 물러나는 경향이 있으나 중요한 치료적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부모는 최대한 참여자가 되어야 하고 전문가들과 적극적인 팀워크가 필요하다.

Dr. 설재현

kseolme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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