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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머리수에 좌우되지 않는다!

760호 · 2014-09-19

AD 5세기 경 유럽, 야만족들의 침략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던 피난민들은 아드리아해의 척박한 바닷가에까지 내몰렸다.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었기에 그들은 갯벌에 말뚝을 박아 자신들의 터전을 만들어갔다. 그러다 그것이 점차 발전하더니 나중엔 자그마한 도시국가가 되었다. 바로 ‘베네치아공화국’의 시작이었다.

인구라고 해봐야 18만에 불과한, 땅과 자원도 부족했던 이 작은 도시국가는 그러나 무려 1천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명맥을 유지했다. 아니 주위 열강의 눈치나 살피며 조심조심 숨죽이며 살아간 것이 아니었다. 당신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한 터키와 맞서 싸워 모두 여덟 차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 끈질긴 생명력과 저력은 과연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서 저자는 그들의 개척정신과 참여정신, 그리고 현장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것이 국가의 기초를 이루고 있었으며 때문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은 더 이상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이 탄탄한 초석 위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창출되었던 것이다.

지난 9월 8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치러진

‘평화통일 기도성회’에서 필자가 느낀 감동과 충격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그 영광의 역사를 겹쳐 보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작지만 하나 된, 그리고 더 없이 열정적인 그들과 오늘 예수중심의 모습은 너무나 닮아 있었다. 흩어진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라는 점, 모두에게 공개된 광활한 서울광장이라는 점, 변덕스러운 가을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과 세월호 사태와 유병언 일가 도피 사건으로 전 국민의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 등은 더 이상 우리 앞에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오히려 민족의 최대 숙원인 통일을 위해 앞장서서 기도의 봉화를 피워 올리고, 이를 위해 남녀노소, 너와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참여한 결과를 우리 모두는 현장에서 너무나도 생생히 목도할 수 있었다. 정말로 거룩한 목표 앞에서 편안하기를 거절하고 하나님을 감동시키려 노력했더니 만물이 기적으로 화답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모든 위대한 역사에는 희생이 따른다. 어찌 60여 년 동안 남과 북을 가로지르던 철의 장벽이 단 한 번의 망치질로 무너질 수 있으랴! 하나님은 지금 깨어있는 우리를 통해 잠자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 하신다. 주께서 민족의 평화통일과 세계 선교의 디딤돌로 우리 예수중심을 주목하고 계심에 우리 스스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시간 속에 잊혀져가는 다수가 되기보다 역사 속에 기억되는 소수가 되자!

신현명 목사

yedd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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