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만큼이나 중요한 것
“하나님, 이번 시험 꼭 잘 보게 해주세요. 제발….” 중학교 때 이런 기도 많이 했었습니다. 인상 팍 쓰고 무릎 꿇은 다리가 찌릿찌릿 저려 와도 꾹 참으며 간절하게. 결과요? 대단히 실망스러웠지요. 그렇게 기도했는데 왜, 왜! 이유는 딱 하나, 기도는 많이 했으나 공부는 전혀 안 했었거든요.
예전엔 기도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정말 ‘기도만’ 한 적이 많았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건 다 기도가 부족해서라고 여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걸 하실 수 있는 분이다,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사람이 해야 한다.”
공부한 것을 하나님께선 기억나고 생각나게 하실 수 있지만, 저를 대신해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줄 순 없지요. 공부는 하나님이 아니라 제가 해야 했던 것입니다. 인생이 자동차라면 기도는 기름, 행동은 자동차 키와 같아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면 기도를 채운 후, 행동이라는 키로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런데 매번 행동에 옮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저에겐 전도가 그랬지요. 예수님을 믿지 않거나 믿는데 교회에 나가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왔지만 교회에 가자는 말이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서울교회에서 총동원 주일이 시작되었고, 늘 그렇듯 목사님께서 “이번에 전도할 사람, 손드세요.” 하시길래 마지못해 손을 들었지요. 그리고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는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 교회에 가자고 강권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기도한 것을 믿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정말 큰 결심을 하고선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 뭐해? 약속 없으면 교회 가자.” 오랜 만에 연락해 다짜고짜 교회 가자 소리만 했는데, 놀랍게도 그 친구가 흔쾌히 알았다고 하는 겁니다. 전화를 끊고 얼마나 기쁜지 하나님께 하이파이브 하듯 허공에 손을 번쩍번쩍 들면서 땡큐 땡큐를 얼마나 외쳤는지요.
그날 이후로 친구는 한 주도 빠짐없이 교회에 잘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 하나님께 드릴 감사가 더 많아졌고요. 기도요? 당연히 중요하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행함이 없는 기도를 하고 있는 건, 기도를 하면서도 그 기도가 이루어질 거라고 믿지 못해서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기도하고 있는 것 중에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있나요? 새해에 계획해둔 일 중에 아직 시작도 못한 일이 있나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 일단 행동해보세요. 여러분의 인생이 여러분이 바란 대로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신은혜
dopal0203@naver.com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People need people.”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William Schutz(1925~2002)박사는 1958년에 ‘3차원 대인관계이론’을 개발하였다. 그는 대인관계 욕구의 3가지를 주장했는데, 첫 번째는 소속욕구이다. 소속욕구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이다. 소속욕구가 강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때 만족스럽고 편안함을 느끼고, 약하게 되면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게 되고 사회적인 상황에 선택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두 번째는 통제욕구로,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권한과 영향력을 주고받음으로써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이다. 이 욕구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려는 욕구가 높고, 낮은 경우는 지시받고 내리는 상황이 아닌 자율적인 상황을 선호하게 된다. 이 욕구는 개인의 능력과 관련성이 높다.
세 번째 욕구인 정서욕구. 사랑과 친밀함과 관련된 것으로 사람들과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높은 경우는 따뜻하고 친밀하나, 낮은 경우는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사람들의 외모가 다르듯이 성격도 다르고 대인관계의 패턴도 다 다르다.
직장에서 A씨는 소속욕구가 강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고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나, B씨는 소속욕구가 약하여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한다. A씨가 보기에 B씨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모임에 참여하고자 하지 않아서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거나 쌀쌀맞은 사람으로 보이나, B씨 입장에서는 A씨로 인해서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가정에서 남편이 통제가 높고 아내도 통제가 높다면, 서로 통제하고 지배하거나 영향력을 미치려는 성향이 비슷하여 불만족 상태를 겪게 된다. 또 엄마는 정서적인 욕구가 강해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자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받는 것도 좋아하나 아들은 정서적인 욕구가 적어서 그러지 못한다면, 엄마가 보기에 아들은 차갑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고, 아들이 보기에 엄마는 항상 불편한 요구사항을 자주 늘어놓으셔서 부담스럽다.
분명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People need people). 그러나 그것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원만한 관계가 성립된다. 상대가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인정하자.
Dr. 설재현
kseolmed@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