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지키자
한국 장애인 최초 정규 유학생, 한국 최초 시각 장애인 박사, 미국 명사 인명사전은 물론 세계 명사 인명사전에도 약력이 수록된 저명인사로 소개되는 고(故)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부터 2012년 68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시각 장애와 언어 장애라는 이중 장애를 지니고 살았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바로 ‘심력(心力)기르기’였다. 다시 말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며 마음을 더욱 단단히 다졌다는 뜻이다.
중학생 시절 외상에 의한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은 그는 한동안 실패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방황했다. 그러나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를 지녔던 헬렌 켈러를 역할모델로 삼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생각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내 명확한 비전을 바라봤다.
도미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대학 강단에서 교육자의 길을 걷겠다는 확실한 목적 아래 세부적인 목표 설정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겼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최선을 다하되 문이 열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방향을 바꾸었다.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미국에 영주하게 된 것이 그 사례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미국 백악관의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이끄셨고, 밖으로 전 세계 장애인의 인권증진을 위한 사명자의 역할을 담당케 하셨을 뿐 아니라, 안으로는 의사와 변호사가 된 두 아들이 존경하는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인정받게 하셨다. 그리고 끝내는 강영우 박사 자기 자신이 시각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 되었다.
뜻하지 않게 얻은 핸디캡을 딛고 성공하는 것, 비단 헬렌 켈러와 강영우 박사에게만 해당될까? 광활한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은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고, 나를 극복하는 순간 칭기즈칸이 되었다고 ‘사막의 노래’에서 고백했다.
가난과 질병이, 지금의 좌절과 실패가 우리를 사로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마음’을 잘 지키어(잠4:23)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고, 처해진 조건과 환경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기대한다.
이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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