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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호 목차 › 객원컬럼

실패는 곧 과정

743호 · 2014-05-23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푸념은 “세상 사람들은 참 쉽게도 하는데 왜 내게만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라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쉽게 도달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60대 후반의 에디슨은 미국 뉴저지 주에 엄청난 규모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었다. 미식축구 경기장의 세 배에 달하는 크기였고, 방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부심도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던 1914년 어느 날, 그가 그토록 좋아했던 연구소에 불이 났다. 그의 자식들도 연구소가 타는 것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런데 에디슨이 자식들에게 빨리 가서 엄마를 모셔오라고 했다.

“얘들아, 엄마 빨리 오라고 그래. 생전에 이런 불구경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게다.”

그때 에디슨의 나이는 67세였다고 한다.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평생 이런 일을 숱하게 겪었고 또 이겨냈다고 재건을 다짐했다. 그리고 그 후 17년이나 더 발명과 연구를 계속했다. 무려 1,093개의 특허출원, 백열전구에 맞는 소재를 찾기 위해 1만 번의 실험을 계속했던 경험, ‘포기하지 않는 삶’이라는 신조, 팔순이 넘는 나이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던 기록들. 에디슨에게 따라붙는 이러한 수식어들이 그가 삶을 끊임없는 과정이라고 여긴 증거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1만 번의 실험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9,999번의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믿음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흔히 ‘실패’라고 말하는 순간을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그 과정을 건너가야 한다. 사람들은 현재에 닥친 문제는 산처럼 크고, 지나온 일은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습성이 있다. 현재의 문제에 매몰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진리를 잊게 된다. 그래서 가정에 경제적 위기가 닥쳐왔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실패’라는 결과만을 생각하며 좌절하고 낙담하기 일쑤인 것이다. 그러나 위기가 왔을 때 반드시 일어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만 있다면, 문제를 직시하고 대처방안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은 잠시 후면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해본 세상이란, ‘죽으란 법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면초가의 상황이 올지라도 반드시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무릎 꿇고 금식하며 애통하며 하나님을 찾았더니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셔서 위급상황을 모면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우리 가족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로 변모했고, 한 단계 성숙하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믿음도, 꿈의 실현도 모든 일은 과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 오늘 하루도 완성에 이르는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영숙

jesus_sook@naver.com

함께 걷는 걸음, 동행

여러 사람과 함께 밥을 먹으면 평소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다거나, 혼자 공부할 때보다 도서관이나 여럿이서 공부할 때 더 집중이 잘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심리학자인 트리플렛은 자전거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를 하다가 혼자 연습할 때보다 함께 연습할 때 더 좋은 실력을 낸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재미있게 생각한 트리플렛은 아이들에게 낚싯줄을 주고서 그 줄을 최대한 빨리 감게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한 그룹은 혼자서 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두 명이 각자 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혼자서 감는 것보다 여럿이서 감는 시간이 훨씬 짧았습니다.

이처럼 혼자 할 때보다 여럿이 함께 할 때 수행 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사회촉진 현상’이라고 합니다. 타인의 존재가 개인에게 동기를 주어 수행을 빠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동물에서도 나타납니다. 개미들도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굴을 팠고, 닭들도 여럿이 있을 때 더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개인에게 왜 집단이 중요할까요? 사람의 행동은 혼자서 하는 경우보다는 집단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집단(가족, 친구, 직장을 포함한)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즉, 집단이 개인에게 행동, 생각, 느낌에 영향을 주며 개인과 집단이 서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목표나 행동은 행복의 범주가 지극히 작습니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세월호 선원들의 모습에서 보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공동체는 구성원들로부터 유익한 정보를 얻으며 서로 지지하고 독려하며 함께 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성경에서도 나타나 있습니다. 니느웨 성이 멸망할 것이라던 요나의 경고 메시지를 들은 니느웨 백성들은 왕과 백성들 모두 기도하여 멸망당하지 않았으며, 하만의 유대인 말살정책에 모든 유대인들은 3일 밤낮으로 금식기도 하여 에스더를 통해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4:16)는 말씀처럼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될 것입니다. 바쁜 학업과 직장, 스펙을 좇느라 주변의 익숙해진 관계들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하고 계신가요?

박선인

sunin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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