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742호 목차 › 객원컬럼

세월아 가라!

742호 · 2014-05-16

1805년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영국 침공을 시도하였습니다. 프랑스 함대는 수적으로도 우세했고, 최신형 전함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역전의 노장 넬슨이 함대를 이끌면서 부하들에게 “영국은 그대들이 맡은 바 의무를 완수할 것을 기대한다.”라는 명령을 최후의 결전 직전에 하달하였습니다. 이 전투로 전체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기에 전투는 정말 치열하였습니다. 넬슨은 선봉에 서서 싸웠고, 영국군이 승기를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무렵 넬슨이 총에 맞았습니다. 치명상을 입은 넬슨은 자신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전투지휘를 계속하며 부하들을 격려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넬슨의 최후도 찾아왔습니다. 그는 울먹이는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나는 내 의무를 다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선장은 수백 명의 승객을 배 안에 남겨둔 채 선원들과 함께 먼저 탈출하였습니다. 해경을 포함한 구조 관련 기관들은 허둥지둥하며 제대로 구조하지도 못하고 세월을 다 보냈습니다. 언론은 난무하는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떠들어 대고,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이기적 집단이나 개인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의무를 다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일부 그룹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어떠한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세월호를 통해 의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부모로서, 자녀로서, 형제자매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있는지, 소속된 단체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있는지, 사회에서 자신만의 유익을 위해 선배나 후배, 동료에게 부담을 지운 적은 없는지, 남을 이기는 것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자녀나 후배에게 교육한 적은 없는지 등등.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할 수 있을까요? 먼저, 사랑으로 남을 보듬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린도전서 13장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자기 몸을 녹여 남에게 빛을 주는 촛불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관대합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75% 정도가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자신을 더 깨끗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우리는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질책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제는 세월호로 야기된 처절한 비통함을 극복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환골탈태해야할 때입니다. 세월호의 악령을 쫓아버리고 희망의 성령을 다시 불러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 “귀신아 가라!” 하고 외치는 것처럼,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영원히 없어지기를 바라며 외치고 싶습니다. “세월아 가라!”

이관섭 장로

kwansup1029@hotmail.com

742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성경에서 배운다
특별기획
성경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