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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침묵이 가장 큰 외침이다

742호 · 2014-05-16

세월호 참사 이후 분노, 허탈, 분열이 우리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다. 자신의 신분과 의무를 잊은 선장과 사고 관련자들의 변명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허무하게 그들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무력함에 참으로 맥이 빠진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처리하는 가운데 생긴 수많은 잡음들은 언론을 타고 국민에게 스며들어 서로를 원망하고 질책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유가족보다 더 크게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들과 함께 울어주고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하시도록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슬프다 한들 유가족만큼 슬플 수 없고, 우리가 화난다 한들 그들보다 더할 수는 없다. 다만 그들과 함께 조용히 울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하나님이 아니면 만져주실 수 없음을 믿고 간절히 기도해 주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우리의 분노도 서글픔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이 이제부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시작하실 일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진노하셨으며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절절히 가슴아파하고 계신다. 그래서 시작하실 것이다.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으실 것이고, 녹아진 유가족들의 마음을 꽉 끌어안으실 것이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다시금 견고하게 하셔서 그 귀한 생명들이 하나도 헛되지 않도록 뜻을 세워나가실 것이다.

시편 46편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주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편의 배경은 열왕기하 19장으로 예루살렘을 포위한 18만 5천명이나 되는 앗수르, 산헤립 연합군을 하나님께서 하룻밤 사이 몰살시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주시는 놀라운 역사를 겪고, 이를 바라본 이스라엘 군대가 함께 서서 찬양하며 불렀던 승리의 노래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이시며 힘과 도움이시기에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져도 우리는 두려울 것도, 염려할 것도 없다는 내용이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진 특권이다. 분노, 두려움, 분쟁, 전쟁 앞에서 많은 말과 언쟁이 아닌 오롯이 하나님의 일을 바라보아 하나님이 이루시고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 자녀들의 본분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하나님을 바라자! 오롯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도록 말이다. 하나님이 직접 유가족들의 마음을, 그 애끊는 심정을 만져주시고 붙잡으시도록,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나라의 안전 불감증과 긴급 상황에 대한 미비한 시스템을 재정비해주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가 말하기도 전에 늘 세심하게 우리의 마음을 들으시고 우리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사65:24)께서 이제 새 일을 시작하실 것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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