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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으면

739호 · 2014-04-27

‘동양의 파바로티’라 불리는 세계적인 테너, 성악가 조용갑 씨(45). 그는 2000년 이탈리아에서 라보엠 주역으로 데뷔한 이래 300차례 이상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 섰으며, 콩쿠르 우승만 30회 가까이 차지한 실력파다. 그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었다.

우리나라 최 서남단 가거도, 지독하게 가난하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는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고 자란 어린 용갑에게 꿈은 돈을 벌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었다.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하여 공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거친 인부들에게 망치로 얻어맞으며 울기도 많이 울었던 용갑에게 두 번째 꿈이 생겼다.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었다. 형편 때문에 야간 고등학교에 다녀야 했지만 공부를 해야겠다는 꿈은 새벽 4시에 신문배달과 우유배달로 시작되는 고단한 일상도,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권투선수 생활도 참고 이기게 했다.

힘들고 외로운 마음을 담아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곤 하던 시절, 성악에 소질이 있는 것 같으니 이태리로 유학을 가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그의 가슴은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질 치기 시작한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했기에 그 꿈이 곧바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후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꿈을 포기하지 않았더니 마침내 기적적으로 후원자가 나타나 이탈리아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에 입학할 수 있었다. 유학 도중 IMF가 터져 많은 유학생들이 속절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던 어려운 시절에, 개와 고양이가 먹는 사료용 스파게티를 먹으며 버틴 이야기, 등록금 외에는 한 푼도 없었을 때 콩쿠르 우승 상금으로 지불해야지 하고 호텔에서 배짱 좋게 자고 먹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힘든 시절을 곁에서 보아온 지인들은 말한다. 그의 인생은 7전 8기, 투지 넘치는 권투선수의 그것과 닮아있다고. 그리고 늘 꿋꿋하게 고난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는 그 모습에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말이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끝내 그것을 이루는 이는 인내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이국진

joyful_ji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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