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울리는 말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한마디 말에 얼마만큼의 진정성이 담겨 있느냐 하는 점이다. 말에 담긴 진심과 진정성에 따라서 그 속담의 효용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건성으로 성의 없이 주고받는 말로 천 냥 빚에 버금가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중언부언하는 기도로 주님의 관심을 받을 수 없듯이, 인간 사이에 오고가는 말에도 진심의 깊이가 없는 상태로 무미건조하게 대화할 바에는 차라리 상대를 침묵으로 대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또한 과장되거나 허풍스럽고 장황한 말 역시 우리가 대화할 때 버려야할 못된 악습들이다.
수년 전 오랜 친구와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십여 년 만에 만난 친구와 거의 열 시간 가량을 마주 앉아있었지만 주고받은 대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심과 진심이 소통되는 친구 사이에는 천만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만 있어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그 때 그 친구의 말은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삭일 수 있는 아름다운 말로 기억에 남아있다.
기계 문명의 발달로 인해 넘치는 인스턴트 메시지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화 속에 서로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들, 혹은 오래 두고 사귄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에 나의 진정성과 진심이 담겨있는지 되새겨봐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은 상태로 안녕을 묻고, 근황을 이야기하고, 입에 발린 소리를 내뱉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말이 필요한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지 않은 많은 말보다 위로와 안식, 평안이 되어줄 수 있는 따뜻함이 스며든 말 한마디를 건넨다면, 그것이야말로 험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오늘도 나를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며 그들과의 관계를 진전시킬지 고민해보자. 사람들과의 관계를 아름답고 풍성하게 하는 것은 우리 입에서 번져 나오는 한마디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오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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