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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호 목차 › 붕우칼럼

제비도 오장육부가 있다

732호 · 2014-03-07

흥부가 다친 제비 다리를 고쳐줬더니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줬다. 그것을 심었더니 이듬해 커다란 박이 열렸다. 흥부네가 그 박을 탔는데 거기서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와 부자가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놀부는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트리고 다시 싸매주었는데, 이번에도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주어 심었다. 박이 열려 그것을 탔는데, 이게 웬일인가! 거기서 도깨비들이 몽둥이를 들고 나와 놀부와 놀부 처를 때리고, 집도 다 망가트리고 재산도 다 앗아갔다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속담이 있는데, ‘제비도 오장육부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비 같은 미물도 감정이 있다는 것으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말과 상통한다.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헌데 감정에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주는 대로 받는다는 법칙과 더불어 그것도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준다는(눅6:38) 법칙이다. 운전하고 가다가 접촉사고를 냈을 때 “이 새끼가….” 하면, 상대가 “뭐 이 새끼가?” 하면서 멱살 잡고 욕을 바가지로 퍼붓는다. 이것이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을 이유다.

그리고 또 간과하기 쉬운 것은 하나님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신 하나님(롬9:13),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는다(잠8:17)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을 필두로 다윗과 옥합을 깬 여인처럼 하나님을 감동시킨 자들이 있는가하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사울처럼 하나님의 감정을 건드린 자들도 있다. 내가 매사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딱 하나, 하나님을 감동시키기 위함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가? 하나님께 사랑받고 싶은가? 감정을 사지 말고, 감동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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