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편지
존경하는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감사한 마음 올립니다.
목사님께서 신년집회 때, 짧지만 힘 있게 그 동안의 얽매임에서 저를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로 선포해주시고 축복해주셔서, 16세 때부터 짊어지고 살았던 10년간의 멍에를 풀고, 제 앞날을 다시 설계하며, 새 길을 모색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을 부서뜨릴 수 있었기에 큰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사람도 싫고, 일도 싫고, 살기도 싫었던 마음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아침에 눈을 뜨면 뭔가 해내는 사람이 되고, 어머니께도 이젠 더 좋은 아들이 되어 효도하고 힘이 되는 아들이 되고 싶고, 평생을 지금까지 가문에서 심한 예수쟁이로 낙인 찍혀 눈물의 기도로 살아온 제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드릴 줄 아는 아들이 되고 싶은 제가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신년집회 다녀온 이후의 저의 마음들은 저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인도 되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강권적인 도우심이라고 생각하며 저희 어머니도 그리 말씀하십니다.
저는 정말 큰 사람이 될 겁니다. 지금은 시작이 미약하지만요. 이젠 아르바이트도 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운동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목회자의 길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서 목사님 말씀대로 어디서든 머리가 되는 사람이 될 겁니다.
요즘의 저를 보며 어머니는 너무 행복해 하시지요. 별다르게 효도하는 것도 없는데 저만 보면 감사하고 행복하다 하시네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생전 처음 보는 저를 늘 보았던 사람처럼 사랑으로 대해주신 목사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부모님의 사업이 그동안 지지부진하여서 저까지도 더 의기소침 했었는데, 요즘은 어머니가 더 힘을 얻어서 기도로 사시는 걸 보면 왜 그동안 저런 기도의 어머니를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했을까 하는 회개도 합니다.
어머니는 열심히 사업에 전심을 다해서 그전처럼 다시 교회도 세우고, 성경 없는 후진국에 성경도 다시 보내주고, 목사님 중보기도자로 목사님이 전 세계를 다니실 때마다 기도터에서 전 세계에 기도를 뿌리실 거라고 하십니다. 지금의 제가 저의 본 모습인 것처럼, 달라진 저를 보고 제 어머니도 본 모습으로 돌아오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것처럼 어머니와 저 또한 십자가를 져야만 했던 날들이 있었거든요. 그 때마다 “우린 부활할 거야.” 라고 저에게 늘 말씀하셨는데, 그런 어머니가 어이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님! 지금은 정말 제가 부활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부활했고, 제 마음이 부활했고, 이젠 뭔가 ‘이게 시작이다’라는 마음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저는 남자어른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중 목사님들은 더 신뢰하지 않습니다. 2주전엔가 어머니가 수요예배를 다녀오신 뒤에 목사님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장성기도원을 세우실 때 기도원 허가가 나지 않아서 장로님 한 분이 담장 높은 큰집에 두 달인가 가셔서 고생하셨다고요. 그 장로님을 생각하며 그의 가족들을 지금도 목사님이 잘 챙기시며 사신다고요. 오랫동안 목사님을 겪은 저는 아니지만, 그 얘기 한 마디만으로도 목사님이 어떤 분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 안 믿는 사람들도 의리 있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27세가 되도록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이 믿음의 의리 지키는 사람은 딱 두 분 봤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이초석 목사님인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교회 세우는 일에 몇 번씩 전 재산 다 내놓고 허리띠 졸라매고 앞장서 교회 세우다가 담장 높은 큰집에서 함묵하고 2년 9개월을 사셨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어머니가 자랑스러웠지만 그런 어머니가 병들어서 나오셨는데 저랑 어린 동생은 버려진 채였고, 병든 어머니에게서 모두 등 돌리고…. 그런 사람들을 보며 괜찮아 하는 어머니도 사실 죽도록 밉기도 했습니다. 예수님만 보며 홀로 사는 엄마를 그런 지경까지 되도록 몰라라 하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는데 혈안이 된 목사님들의 모습을 제가 너무 어린 나이에 본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지금 되돌아보면 저는 정말 저희 어머니의 아들이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 불편한 세상에 살면서 목사님처럼 온유한 자로 변화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엔 너무나 포장 잘 된 가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지금도 살만한 가치가 없는 세상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엔 진짜가 있기에 살만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소수의 진짜가 더 빛이 나지요.
저희 어머니는 아파도 아프다고 안합니다. 슬퍼도 슬프다고 안 합니다.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면 모든 것이 괜찮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골방에서 기도하시면서 한 없이 울며 사시는 제 어머니의 통곡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이제부터는 골방에서 어머니처럼 저도 울까 합니다. 그러면 제 어머니가 위로 받지 않을까요? 저는 요즘 88체육관에서 주일예배 드리고 오시면 은혜 받고 환해진 어머니 얼굴을 봅니다. 제 어머니라 그런지 참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진짜로 감사합니다. 진짜 목사님이 계시기에 제 어머니가 요즘 살맛나시는 것 아닌가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제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진짜 부재의 이 세상에 진짜를 많이 낳아주세요. 그래야 저희 어머니처럼 외골수 예수 그리스도인들이 그래도 살아갈 힘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랑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이라는 분을 존경해보기는 처음입니다.
목사님 오래오래 사세요. 존경합니다.
주님 아들이 이초석 목사님께
이 편지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