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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호 목차 › 선교기행

세상의 모든 열등생들을 위하여

720호 · 2013-12-13

기도는 하늘 문을 여는 열쇠이고, 기적을 만들며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도구다

저는 속칭 ‘돌대가리’도 못 된다는 ‘깡똥대가리’였습니다.

제 둘째형이 그렇게 빈정대곤 했지요. 돌대가리는 그나마 머릿속에 돌이라도 차있지만, 네 머린 아무것도 없는 ‘빈 깡똥대가리’라고 말입니다.

수학이나 화학 등 시험만 봤다하면 2, 3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제 어머닌 이대 출신의 화학 선생님이셨는데 제 성적을 보시곤 시험지를 던져버리셨습니다.

“아이고, 어떻게 내 뱃속에서 저런 녀석이 나왔단 말이냐? 네 멋대로 살아라.”공부할 생각은 없었고 그저 힘만 좋은 저에게 어머니는 집안일 일체를 시켰습니다. 저의 희망이라면 사채업자가 돈을 잘 버는 것 같아서 이렇게 살다가 사채업자나 돼야겠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군대에 가서 땅을 파던 중에 ‘이 좋은 힘도 평생 갈 수는 없겠지. 사람들이 이래서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한 저에게 형이 물었습니다.

“너 공부할래, 돈 벌러 나갈래?”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형은 한국에서 할 건지 미국 가서 할 건지 묻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에 있다가는 계속 일만 시킬 것 같아서 무작정 미국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할 수 있는 말이라곤 ‘I love you’가 전부였고, 집안의 재정상태도 넉넉한 것이 아니었기에 정말 대책 없는 말이긴 했습니다.

학생비자를 받기 위해 대사관에 갔습니다. 영사는 서류를 대충 보더니 거부판정을 내렸습니다. 낙심한 저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어머니 약국에서 심부름할 때 자주 찾아오던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전해들은 예수님 이야기를 떠올리며, “성경에 보면 제가 하나님 아들이라 했는데, 아들이 미국으로 도망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러 가겠다는데 왜 안 해주십니까? 정말 당신이 살아계시면 한 번 기회를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대사관에 갔습니다. 영사는 재정상태가 유학을 갈 만큼 충분해보이지 않는다며 돌아가라 했습니다. 저는 억울한 생각도 들고 기도한 것도 있었기에 그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입에서 “제 형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왔는데 왜 나는 안 됩니까?”하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러자 영사는 자료를 다시 달라고 하더니 뭐라고 뭐라고 서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리고 통역관이 전해주는 영사의 말에 제 몸은 얼어붙었습니다.

“영사님께서 한 번 기회를 주시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던 놈입니다. 집에서는 내 논 자식이었고, 희망이 없는 놈이란 소리만 듣던 놈입니다. 그런 보잘 것 없는 저의 말을 들어주시는 분이 계셨던 겁니다. 그것도 제가 기도한 말 그대로 영사의 입에서 나오니 어찌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 후 신나게 미국에 왔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었습니다. 무조건 지도에서 찍은 곳이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Phila-delphia)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주립대학 어학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날그날 시험을 보는데 첫날 10문제 중 딱 한 문제, 그것도 선생님이 후하게 봐주셔서 한 문제를 맞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야, 첫날인데 문제를 맞혔구나. 대단하다!”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선생님은 저에게 매일 그렇게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격려가 힘이 됐는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던 중 형이 전화를 해서 빨리 토플을 보라고 성화였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토플 점수가 최소한 500점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300점 넘기기도 벅찼습니다.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머리 처박고 하나님께 떼쓰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나님, 미국까지 보내주셨으면 어떻게 해주셔야죠. 영어가 너무 어려워요!”

그런데 그때부터 저에게 정말 희한한 법칙이 생겼습니다. 꼭 시험을 일주일 내지 3일 앞둔 시점만 되면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겁니다. 당시 저를 전도한 사람이 있었는데 같은 대학의 간호학과에 다니는 백인 여학생이었습니다. 저의 고충을 듣더니 한국 유학생을 소개시켜줬습니다. 전

화로 통화하는데 자기는 900점을 넘게 받고 왔다고 하더군요. 기가 팍 죽었지만, 그거 따질 때가 아닌지라 비결을 알려 달라 했지요. 그는 500점정도 넘기는 거면 주어, 동사만 구분할 줄 알면 된다고 쉽게 말하더군요. ‘말이 쉽지 그걸 몰라서 그러나’ 하면서도 감사하단 말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시험 3일 전, 답답한 마음에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하려는데 갑자기 제 눈에 주어, 동사가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너무 신이 나서 시험 보러 가서도 주어, 동사 문제로만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500점이 넘은 겁니다. 그리하여 미국 온 지 4개월 만에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별로 호전된 게 없었습니다. 영어가 달리니 택할 과목도 마땅치 않았지요. 상담하시는 분이 아시아에서 온 학생들은 수학을 잘하니 그쪽으로 선택해보라 했습니다.

물론 저는 해당사항이 없었죠. 늘 가서 찍다시피 하고 와서 2, 30점 넘기기도 힘들었으니까요. 그러나 어찌할 도리 없이 수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미적분을 배우더군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영어로 수업을 하니 부담은 몇 배 더 가중되었습니다.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머리 처박고 하나님께 떼쓰는 일밖에 없었지요.

당시 아직 방언도 몰랐고, 오로지 절박한 심정으로 부르짖어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3일의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시험 3일을 앞두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머릿속으로 휙 지나가는 것 같더니 미적분이 이해가 되는 겁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집으로 가서 책을 보는데 문제가 막 풀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결국 저는 그 시험에서 A학점을 받았습니다.

이제 맛을 보았으니 책 들고 끙끙거리는 시간보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하나님은 변함없이 기적으로 저를 이끌어주셨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공부를 잘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한 한인학생이 저를 찾아와 같이 생활하자는 겁니다. 어떻게 공부하는지 배우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난감하더군요. 제가 하는 일이라곤 집에서 머리 처박고 기도하는 건데 말이죠. 그에게는 참 미안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 학생을 통해 이초석 목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차 트렁크에 비디오테이프가 몇 개 있었는데 저는 무슨 영화 테이프인줄 알고 물었더니 이초석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라는 겁니다. 저는 그 순간 ‘이제 교회가 돈이 남아도니까 별 짓을 다하는구나!’ 했습니다.

어느 날, 비디오가게에서 영화를 빌려다 보려했는데 마침 가게가 문을 닫아서 어찌할까 하던 중, 그 친구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거라도 보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밤 10시경 보기 시작한 것이 새벽 6시까지 눈을 떼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제가 기도하던 것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교회가 설교시간에 예수님 말씀보다는 정치, 사회문제나 잡다한 예화만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예수에 미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없다면 저라도 미치게 해주세요.”

그런데 그 비디오테이프에서 만난 목사님은 정말 예수에 젖어있는 분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어머니 집에 테이프가 몇 상자나 더 있다고 하기에 달라고 해서 매일 몇 개씩 보았습니다.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은혜의 나날을 보내던 중, 이초석 목사님이 뉴욕에 오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는 매일 차로 필라델피아에서 뉴욕까지 왕복 6시간을 출퇴근하다시피하며 집회 3일을 모두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방언도 받았고, 예수 이름의 권세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적으로 찾아주셨던 하나님에 대해 목사님은 명료하게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더욱 확실히 확신을 가지고, 아빠, 엄마에게 구하는 아이처럼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화학 시험은 제가 공부한데서만 출제가 되었고, 해부학 시험은 마치 스크린처럼 제 눈앞에 해부학 사진이 펼쳐졌습니다. 밤낮 몇날 며칠을 공부에 매달리는 다른 학생들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었지만, 저는 계속 기도만 하다가 시험 3일전, 일주일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덕분에 오늘날 치과의사까지 되었답니다.

저는 지금도 환자들에게 기회만 있으면 제 간증을 합니다. 저는 공부 잘하시는 분들에겐 할 말이 없습니다. 공부가 안 돼서 고민하는 학생들, 스스로 낙오자라 생각하며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예수님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저의 모든 기도에 응답해주셨고, 깡통대가리라며 손가락질만 당하던 저를 미국의 치과의사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바로 이분이 제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이 간증을 접하는 모든 이마다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며, 천국에 들어가는 진정한 복을 누렸으면 합니다.

미국 달라스 에덴치과

조 다니엘(조항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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