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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끄는 자와 이끌리는 자

717호 · 2013-11-22

뱀의 꼬리는 늘 뱀의 머리가 이끄는 대로 가는 게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역할을 바꿔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뱀의 머리는 기가 찬 제의였지만 역할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꼬리는 눈도 없고 코도 없는 상태라서 무작정 앞으로만 가는 바람에 시냇물에 빠지기도 하고, 온통 가시덤불에 걸리기도 하다가 결국은 불이 붙은 장작더미로 들어가 온몸이 불에 타고 말았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우화입니다. 이처럼 어떤 일을 하건 또는 어떤 조직이건 이끄는 자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이끄는 자의 역할만 중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끄는 자의 역할 못지않게 이끌리는 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둘 다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이끄는 자가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이끌리는 자가 되어야 할까요? 정답은 둘 다 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우리가 항상 이끌리는 자이고, 교회에서는 목자는 이끄는 자, 성도는 이끌리는 자, 그리고 사회에서는 경영자가 이끄는 자, 하위 조직원이 이끌리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갖추어야 할 자질이 다를 뿐입니다.

이끄는 자가 갖추어야할 첫 번째 요소는 진실입니다. 신실하고 거짓됨이 없는 자만이 조직을 장기적으로 화합하여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윗사람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아니하여도 백성은 행하고, 그 몸가짐이 부정하면 비록 호령하여도 백성은 따르지 아니한다’라고 말합니다.

둘째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그 약속을 지키는 자만이 다른 사람들로 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투명한 생활입니다.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이에게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예측이 가능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역지사지의 마음입니다. 상대를 충분히 배려하여 결정된 사안은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여 좋은 결실과 조직의 견실한 발전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끌리는 자는 어떠한 덕목을 가져야 할까요?

첫째는 성실과 충성입니다. 이끄는 자의 명령에 일단 순응하고 성심성의로 실천하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진실한 현황 보고입니다. 추진하고 있는 매사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고 거짓됨이 없이 보고하는 것이 이끄는 자의 판단을 올바르게 하여 궁극적으로 조직을 발전시키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신실한 의견개진입니다. 이끄는 자의 명령에 대해 이견이 있을 경우, 정확하고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정중하게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이끄는 자로 하여금 재고의 기회를 부여하여 궁극적으로 좋은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영원히 이끄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이끄는 자와 이끌리는 자의 역할을 필요한 덕목에 맞추어 잘 수행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

이관섭 장로

kslee@kr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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