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름다운 자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라는 말이 있다. 백리 길을 감에 있어 처음 구십리와 나머지 십리가 맞먹는다는 뜻으로, 끝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요즘 교계나 정재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옛 어른들이 ‘초년보다 늙어서가 좋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생각했다.
그렇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한다.
성경의 인물을 보자. 시작은 힘들고 보잘 것 없었지만, 마지막은 아름답고 화려한 사람들이 있다.
애굽의 노예에서 총리대신이 된 요셉, 장인과 아들에게 쫓겨 다녔지만 하나님과 마음이 합하여 노년에 부귀를 얻은 다윗,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다시 갑절의 축복을 받은 욥, 늦게 사무엘을 얻은 한나, 과부에서 보아스의 아내가 된 룻, 여섯 남자와 살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개과천선한 우물가의 여인, 하다못해 십자가에서 구원받은 예수님 우편의 강도….
반면 시작은 좋았는데 마지막이 비참한 자들도 있다. 이스라엘 초대 왕이었지만 버림받은 사울, 예수님의 제자에서 배반자로 전락한 가룟 유다, 52년간 이스라엘 왕으로 치리했지만 교만함으로 문둥병을 얻고 버려진 웃시야….
어디 성경에서 뿐이랴. 지미카터는 재임시절보다 퇴임 후가 더 좋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27년을 옥중에서 살았지만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대통령 퇴임 후 자살한 자도 있고, 돈 때문에 수사 받고 수치를 당하는 자도 있다. 아랍권 독재자들의 최후도 실로 비참하다.
백 년 기른 나무도 자르는 데는 십 분이면 된다. 공든 탑도 금방 무너질 수 있다. 그러므로 늘 자신을 살피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야 끝까지, 천국까지 가는 끝이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