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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만이 먼저 손 내밀 수 있다

711호 · 2013-10-11

“대결의 구도로 갈 것이냐, 협력의 구도로 갈 것이냐?”

이는 지난 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되었던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위한 성회’의 주제였다. 사실 답은 지극히 자명하지만, 문제는 그 실천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데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땅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골고루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폭압적인 정권은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무력으로 짓누르며 갈등을 잠재우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결코 생명력이 길 수 없다. 이에 대해서 우리 인류는 많은 역사적 경험들을 갖고 있고, 그러기에 인류가 만들어낸 제도 중 그나마 민주주의 제도가 가장 적합한 제도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국민 다수의 지지를 통해 수립된 정부가 정통성을 갖고 국민의 다양한 욕구와 거기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갈등해소라는 측면에서 다른 여타 제도보다 높은 효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그를 운영하는 주체는 사람인지라 사회구성원 각자가 갖는 기본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고,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갖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유의지를 부여하셨기에 노예처럼 사는 걸 원치 않는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 원하고,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기독교 문화에서 민주주의 제도가 만들어진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면 왜 기독교 문화가 강점을 갖는가? 기본적으로 한 인간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격체로 존중하기 때문이다. 인권을 중시하고 그들 각자가 갖는 생각이나 행동, 욕구들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출발하기에 그만큼 갈등을 해소해가는 대화와 타협의 기술에서 강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

대화란 서로를 인정하는 선에서 출발하지 않고서는 결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의 인격과 의견을 존중하는 기본적인 자세에서 출발하기에 비록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도 서로를 용납하고 포용해갈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이다.

그러나 나와 다른 것은 용납지 못하는 자세는 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 상대를 얕잡아보는 태도, 무조건 갈등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자세로는 결코 갈등을 해소해갈 수 없다. 이 땅에 대화와 타협보다 늘 정쟁이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통 큰 자세가 필요하다.

목사님은 설교를 통하여 자주 강조하신다.

“강한 자만이 먼저 양보하고 용납하고 포용할 수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배운 것 없이 예의범절을 모르는 것들이 소리치며 노이즈 마케팅을 일삼는다. 거기에 맞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가진 것 없이 자존심만 앞세우며 핏대를 올리는 상대를 잠재우려면, 상대의 자존심에 거슬리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 언론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사회통합과 갈등조정에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하셨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나?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사랑을 주셨다. 그런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이상의 더 큰 문화는 없다. 이 땅에 들끓는 수많은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문화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를 뿌리내리려면 먼저 그리스도인들부터 실천해야 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이런 문화를 믿지 않는 자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성회를 통해 아직 복음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전했다. 이 문화를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 땅에 물들게 해야 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믿지 않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다. 영혼구원과 함께 지역, 사회, 국가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감당해야 한다.

Henry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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