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잠잠하라!
여자 프로골프(LPGA)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인비 선수는 26세에 메이저대회 3연승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남보다 뛰어난 장타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스윙포즈 역시 아마추어 같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좋은 조건을 갖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경이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정심’을 이야기한다.
공이 벙커에 빠지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못내도 그녀는 언제나 평온한 표정을 유지할 만큼 평정심 유지에 능하기 때문이다. 그녀처럼 감정의 파도를 누르고 언제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교훈하고 있을까?
먼저, 평정심은 확고한 믿음위에 온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갈릴리 호수를 건너기 위해 배에 올랐을 때, 배가 광풍을 만나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상황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데, 제자들은 배가 뒤집힐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고 예수님은 곤히 주무신다.
예수님이 그날따라 피곤하셨을까? 아니다. 배에 물이 가득 들어오는 상황이었으니 그저 몸이 피곤해서 깨어나지 못하셨을 리가 없다. 답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파도야, 잠잠하라!”고 명령하신 예수님은 당황하는 제자들을 향해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셨다.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견고한 믿음에 대한 교훈을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무서워하는 것은 사자와 함께 있는 양이 늑대를 무서워하는 것과 같다.
자연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는 그분을 향한 신뢰, 무엇이든 가장 좋은 것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안다면, 폭풍 속에서도 잠잠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평정심은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온다. 성령시대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다 법정에 소환되었다. 이 법정을 소집한 사람은 대제사장 가야바로 몇 달 전에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을 때 재판을 주재했던 인물이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법정에 서면 긴장과 두려움에 평온과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스데반은 적대감을 가진 사람들조차 놀랄 만큼 천사와 같이 빛나는 얼굴로 복음을 선포했다(행 7:1~60). 그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성령의 충만함’이다. 성경에는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해서 당대 유명학자들과 논쟁을 해도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행6:8~12).
삶이 평안할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두려운 광풍, 적대감 가득한 사람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평안 속에 거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하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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