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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707호 · 2013-09-13

조선왕조 500년을 지탱해온 정신이 있다면 충효(忠孝)를 기본으로 하는 유교(儒敎)사상이다.

그 기본 이념자체는 매우 아름다운 것이나 그것이 지나치게 형식에 흐르다보니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대우받는 기현상을 낳았다. 조선의 여인들은 1년 내내 제사준비로 날을 지새워야했고, 남자들 역시 많은 시간을 조상제사에 골몰해야 했다.

그래야만 조선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조선을 지탱한 정신이었으니 구한말, 제사를 금기시한 기독교의 출현에 야소(耶蘇) 귀신이니 하며 벌떼 같이 일어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수많은 순교의 피가 조선 땅을 적셨다. 제사를 효행의 시금석으로까지 여기는 사회에 제사를 금하는 교리를 전파하는 것은 당연히 조선사회를 무너뜨리려는 불온세력의 발호로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넘게 지났다. 한국 기독교는 엄청난 부흥과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사회의식의 변화라는 것이 워낙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것인지라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대변혁을 경험한 이 땅이지만, 제사는 여전히 신자와 불신자들 간에 첨예한 문제로 남아있다. 더군다나 선교 초기 가톨릭의 제사용인에 따라 개신교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 철저한 대응이 부족한 듯하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도 제사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그 반증이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여기에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이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고전10:20).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사람들이 어찌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두가 ‘지식이 없어 망하는 것’이다(호4:6). 단언컨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제사 지내지 않는다. 아니 제사해서는 안 된다. 믿는 자들에게 제사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3~5). 하나님의 명령이다.

이것을 단순한 동서양의 문화의 차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다. 왕의 명령을 어기면 죽음 뿐 다른 길은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신앙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타협은 곧 불신앙이요, 그 결국은 지옥의 멸망이다. 영생의 문제와 직결되는 일임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해마다 구정이나 추석 명절이면 제사문제가 큰 시험거리로 다가오는 성도들이 있을 줄 안다. 심한 경우는 제사 문제로 집안에 분란이 일고, 엄청난 핍박을 받는 일도 생긴다. 그러나 크게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의를 위해 핍박 받는 자에겐 반드시 하늘의 상이 있기 때문이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5:10~12).

지혜는 필요하다. 제사하라는 명령은 거부할 수밖에 없지만, 평소에 부모를 잘 섬겨야 할 것이고, 명절 전에 미리 찾아뵙고 인사하며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하라. 시험 당할 즈음에도 하나님은 반드시 피할 길을 주신다(고전10:13)고 약속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평강 가운데 넉넉히 승리하는 즐거운 추석명절이 되기 바란다.

Henry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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