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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의 단계

703호 · 2013-08-16

욥은 인간이 겪기 힘든 어마어마한 환난을 순식간에 받은 사람이다. 그는 늘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쓴 사람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도 그의 아들들과 사단 앞에서 자랑하시고 싶어 할 정도로 그의 믿음은 순전하고 정직하고 악에서 떠난 자였다.

욥은 닥쳐온 환난에 참으로 위대한 믿음의 반응을 보였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욥1:21).

그의 몸이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악창이 나서 재 가운데 앉아 기와조각으로 몸을 긁고 있을 때, 그의 아내가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할 때도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 하겠느뇨”(욥2:10)라고 답하여 모든 환난 속에서도 입술로 범죄하지 않았다.

그 후에 욥기서 3장부터 31장까지 그의 친구들과 대화한 내용을 보면 욥이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욥기서 3장 1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욥이 자기 생일을 저주 하니라.” 이 후 욥은 세 명의 친구들에게 엄청난 말을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낸다. “나는 죄가 있어서 이런 일 당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이 내게 이렇게 하시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가 하나님을 잘 섬긴 것이 다 헛된 것 같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 묻고 싶다. 이렇게 나를 대우하시는 이유를.”

그러나 이러한 애통의 단계가 그를 점차 안정을 되찾게 하는 모습을 욥기서 23장에 가면 볼 수 있다. “나의 가는 길은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처럼 나오리라”(욥23:10). 결국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셔서 그가 깨닫고 회개하여 정상을 회복하고 갑절의 축복을 받아 그 후로 4대까지 140년을 지내며 모든 복을 누렸다.

위대한 믿음의 선친 욥도 인간인고로 애통의 단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큰 환난을 겪은 사람,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시험에 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은 애통의 단계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퍼붓던지, 울며불며 다 풀어내던지 해서 애통의 단계를 거쳐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이다.

욥의 친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욥의 애통의 단계로 도와준 사람들이다. 우리 주님은 언제든지 우리들의 애통을 다 들어주신다. 그래서 주님 앞에 가서 실컷 부르짖고 울고 나면 제법 안정을 되찾게 되고, 또 주님께서 긍휼이 여기셔서 평안을 되찾게 된다.

우리 주변에 애통의 단계가 필요한 사람, 혹은 애통의 단계에 돌입한 사람이 있으면, 애통의 단계를 격려하고 들어주고 함께해서 응어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참으로 보람된 일일 것이다.

내 가족이나 내 주변에 크고 작은 애통의 단계를 겪는 사람들을 미리 감지하고 도와주어야한다. 그런 일들은 내게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필요한, 응어리를 풀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임을 알아두었으면 싶어서 이 글을 올린다.

이시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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