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하는 것이 곧 남을 위하는 것이다
나를 위하는 것이 곧 남을 위하는 것이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이타적으로 사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린다. 나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내 가족을 위한다는 역설이다.
나의 경제를 잘 챙겨 나가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내 가족 나아가 주변사람들에게 유익하다는 것이다. 내 건강, 내 경제, 내 영성을 잘 돌아보지 못해 나빠지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나쁜 영향까지 미치게 된다.
어느 날 열심히 일해 보겠다고 평상시보다 오버해서 뛰어다녔다. 저녁이 되니 몸이 파김치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처지고 짜증이 나고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피곤하다. 나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결과다. 나 자신의 영·혼·육을 잘 돌보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이요, 남을 배려하는 것임을 그날 깨달았다.
내 얼굴, 내 의상은 내 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이기에 나에게 신경 쓰는 것이 곧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남을 위한다고 다 퍼주고 남루하게 사는 것은 남에게 신경 쓰게 하는 일이 됨을 알아야 한다.
요한복음 12장 29절에 한 알의 밀알이 썩어져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다. 이 구절을 볼 때면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헌신해야 된다는 생각보다 항상 먼저 생각되는 것이 먼저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알곡이 먼저 된 다음에 썩어야지, 쭉정이나 반쯤 영근 것이 썩으면 썩은 냄새만 풍길 뿐이니 무슨 결과가 있겠는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썩기 전에, 헌신하기 전에 내가 알곡이 되어야 한다. 내가 준비되어야 한다. 나부터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썩어야, 그리고 헌신해야 많은 열매를 얻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목사님처럼….
요한복음 3장 29~30절에 세례요한이 ‘나는 쇠하여야 하고 그는 흥하여야 하리라. 나는 그의 흥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으로 충만했다’고 했다. 아무나 쇠한다고 예수가 흥해지는 것이 아니다. 갖추어진 사람이 쇠해야 남을 흥하게 할 수 있다. 세례요한처럼. 그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으리라.
남을 위하고 싶으면 먼저 나를 위해야 한다. 나부터 갖추어야 한다. 내가 충만해야 남에게 전할 수 있다. 내가 가물가물한데 누구 앞길을 비춰줄 수 있겠는가? 내가 기뻐야 남에게 기쁨을 주지, 내가 어두운데, 슬픈데 누굴 기쁘게 하랴?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고 하셨다. 너부터, 그리고 네 집부터 구원받으라는 것이다.
사도행전 1장 8절에도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된다’고 하셨지, 성령 임하는 땅 끝부터 가서 증인되라 하지 않으셨다. 어떤 목사님은 교회 개척해서 교회가 제대로 서지도 않았는데 세계 선교한다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다. 우리 목사님처럼 내 교회를 부흥시켜 튼튼한 성장을 이룬 후에 전국으로 확장하고, 나아가 세계로 선교하는 것이 옳은 순서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본 교회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 모습이 정답이다. 아무리 공들인 탑도 계속 공들이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 퇴락하여 무너지기 때문이다.
인생을 공들여 쌓은 우리의 삶, 건강, 영성, 목회, 사업, 가정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야 그 탑이 든든히 서가고, 그 나무가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내가 일생을 공들여 키운 나무의 곁가지가 죽지 않도록, 벌레 먹지 않도록 늘 돌아보아라.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열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참된 이타적인 삶이다. 나를 위하는 것이 곧 실제적으로 남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게 있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의 건강, 가족, 목사님, 성도, 기업, 나라….
빚으로 고생하는 엘리사 생도 부인에게 엘리사가 묻기를 “네게 있는 것이 무엇이냐?” 했더니 “기름 한 병뿐입니다.” 했다. 하나님은 그녀가 갖고 있는 한 병뿐인 기름으로 기적을 일으켜주셨다. 예수님도 수천 명이 굶주릴 때 그 중에 어린 아이가 갖고 온 오병이어로 기적을 일으켜 모든 이들이 먹고 남기는 역사를 일으키셨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남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우리 속에서 기적도 일으키신다. 작은 물질, 혹은 보잘 것 없는 달란트, 경험, 별로 자랑할 것 없는 가족 등, 지극히 작은 것도 귀히 여기고 에너지를 부어 성장시켜야 한다.
남의 것도 탐하거나 부러워하지 말고 지금 내게 있는 것을 소중히 여겨라. 그것이 머지않은 날, 내 주변의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시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