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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분노를 다스리는 법

684호 · 2013-04-05

최근 2~3주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돌이켜보면 항상 내 마음의 그릇은 무언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리 저리 쫓겨 다니다 보면 그 그릇은 금방 찰랑거리며 쏟아질 것 같았고, 결국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쉽게 쏟아져 버렸다.

나에게 있어 ‘분노’는 위태롭게 찰랑거리는 ‘물 컵’ 같았다. 위태롭게 흔들리다 결국 물이 쏟아지면, 나는 다시 또 물을 채워야만 하고, 쏟아진 물을 닦아야만 했다. 화가 폭발하는 순간, 내 삶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왈칵 쏟아지는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불안, 초조, 스트레스, 서두름 등의 부정적인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나를 비롯한 요즘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에 쫓기고, 급박하고, 초조하고, 예민해져 있다. 그래서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바야흐로 ‘분노의 시대’가 된 것이다.

성경 속에도 화를 참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가인은 아벨과 함께 제사를 드렸으나 하나님이 자신의 제물을 받지 않으시자, 분하여 동생 아벨을 쳐 죽였다. 그는 결국 저주를 받고, 평생 동안 떠돌아다녀야하는 벌을 받았다(창4:5~15).반면에 리브가는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은 후에 에서가 분노하여 동생을 죽일 결심을 하자 야곱을 피신시킨다. 리브가는 에서의 분노를 피하지 않으면 두 아들 모두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창 27:41~45).

아무리 후회를 해도 이미 엎어진 물이 된 가인, 그리고 에서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발휘한 리브가. 이 두 사람과 나를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화를 참지 못한 순간, 엄청난 후회가 밀려오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은 한 줌의 재로 변한다. 때 늦은 후회는 속만 쓰릴 뿐이다. 분노는 마치 눈사태와도 같다. 작은 눈덩이가 구르기 시작하면 그 눈덩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휩쓸어 버린 후, 결국 폐허를 만든다.

그럼 어떻게 화를 참고,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까? 그리고 화는 왜 나는 것일까? 도대체 왜 분노를 참기가 어려운 것일까? 나는 이렇게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인가? 자책과 후회로 괴로워하며 기도하던 중에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위태롭게 찰랑 거리던 내 마음은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약1:6)와도 같았다. 그러니까 나는 내 길을 주님께 의탁해 놓았음에도 온전히 믿지 못하고 불안해했던 것이다. 가인의 분노도 요동하는 바다 같은 믿음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리브가는 야곱이 받은 장자의 축복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지혜롭게 에서의 분노를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화를 참고,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하나님에 대한 나의 믿음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2~4)

전훈지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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