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
저녁이 되자 기온은 급강하했다.
해발 3천m 고산지대 알몰롱가(Almolonga)의 밤은 뼛속까지 추위가 밀려들었다.
집회장은 마리아노 목사의 교회 앞으로 뻗은 중앙도로 양쪽을 차단하여 마련해놓았다. 중앙도로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추위에 사람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었기에 목사님은 힘찬 찬양으로 집회의 문을 여셨다. “Poderoso(능력자)”라는 스페인어 찬양인데,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말을 듣고, 벙어리가 말을 하며,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능력의 예수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뜨겁게 찬양하는 가운데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다. 찬양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회중 속에서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호와를 찬양하는 자에게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경내를 평안하게 하신다’는 시편 147편의 역사, 다윗이 수금을 탈 때, 사울에게 역사하던 악신이 떠난 사무엘상 16장의 역사, 찬양할 때 옥문이 터진 사도행전 16장의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악한 귀신들이 진멸되는 현장에는 이스라엘의 양각 나팔이 동원되어 승리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해발 3천m에서 숨이 차는 지도 모른 채 1시간 이상을 찬양을 하며 뛰었다.
목사님은 예수 이름의 능력과 권세, 그 이름이 비밀을 선포하셨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고, 예수 이름으로 찬양하고,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예수 이름으로 천사를 명하세요. 예수 그 이름은 하늘과 땅과 땅 아래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놀라운 이름입니다. 우리가 그 이름으로 기도하고 축복하고 명령할 때, 만물은 복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 그 이름에 이런 놀라운 비밀이 있기에 그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한 것입니다. 예수, 예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형제요, 친구입니다.”
모두가 뜨겁게 아멘으로 화답하며 함께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외쳤다. 그리고 모두 함께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았다. “데모니오 푸에라! 데모니오 푸에라!(귀신아, 가라!)” 하늘이 떠나갈 듯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소리에 악한 마귀와 더러운 귀신들은 혼비백산 일곱 길로 떠나갔다.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고, 벙어리가 말하며, 소경이 눈을 뜨는 역사가 이어졌다.
이튿날 이어진 실업인 세미나는 마치 무도회가 열릴 법한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마리아노 목사의 스케일이 여실히 느껴지는 선택이었다. 목사님은 ‘천국 시민은 천국문화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오늘 아침, 우리 팀과 이야기하다 참으로 생각이 깊었습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한국 문화와 아메리카 문화가 달라서 부부가 각자의 재산을 갖고 서로 간섭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화가 어떠하든 잘못된 것 아닙니까? 서로 사랑하여 결혼한 부부가 이혼할 것을 전제로 각자의 주머니를 차고 서로 터치하지 못한다는 게 옳다고 보십니까?
이건 세상의 타락한 문화일 뿐입니다. 우리는 세상풍조를 따라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물질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물질을 맡기지 못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옛말에 부창부수(夫唱婦隨)라 했습니다. 남편이 도둑질하면 아내는 망본다고 할 정도로 부부가 한 뜻으로 하나 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부부가 연합하여 하나 되는 것이 천국문화입니다. 아메리카 문화가 어떠니 하며 그러려니 하는 풍조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종들이 앞장서서 이 땅의 그릇된 문화를 질타하고 올바른 천국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마리아노 목사 부부의 50년 금슬은 목사님 설교의 확증이었다. 50년 동안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단다. 그의 8남매 자녀들도 결혼해서 부부 싸움을 모르고 산단다. 싸우는 것을 보지 않았으니 당연하다는 것이다. 싸우는 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풍요로운 선진사회에서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로 정신세계가 황폐해가는 오늘날, 순수한 인디언들이 보여준 삶의 지혜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모든 집회를 마치고 과테말라시티(Guatemala City)로 돌아오신 목사님을 위해 대통령의 아들 오토(Otto Perez) 시장은 우리 일행을 호텔로 초치하여 만찬을 베풀어주었다. 그들 부부는 목사님께 과테말라의 열악한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고견을 듣고 싶어 했다. 목사님은 오토 시장에게 학교현장의 정확한 데이터수집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영상을 제작하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광고할 것을 조언하시고, 주변에 인재들을 모아 이 나라를 성장,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을 강조하셨다.
오토 시장은 목사님께 명예시민증서를 전달하며 언제든지 과테말라에 오시면 시정부 차원에서 성심성의껏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에서 우리 성도들이 과테말라 집회를 위해 금식하며 합심으로 기도해준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