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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 없이 하라

674호 · 2013-01-25

멕시코(Mexico) 꽈싸꽐코스(Coatza-coalcos) 집회를 어렵사리 마친 우리는 다음 도시 집회 일정을 위해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꽈싸꽐코스의 하늘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구름을 걷어내지 않고 비를 뿌리고 있었다.

집회를 주관했던 총회장 까를로스(Juan Carlos) 목사가 찾아왔다.

목사님은 그렇지 않아도 그를 불러 식사라도 같이할 생각이었는데 잘 와주었다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는 집회와 세미나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을 살펴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이 도시에 도착하여 지난 2009년 1차 집회를 주관했던 헤수스(Jesus) 목사로부터 이번 집회 준비과정에 대해 듣게 되었다.

원래는 이번 2차 집회도 헤수스 목사가 준비하려했는데 갑자기 총회장 까를로스 목사가 나서더니 자신이 주관하겠다며 헤수스 목사에 대해 사사건건 제동을 걸더라는 것이다.

그는 총회장 까를로스 목사가 자신을 시기, 질투해서 그러는 게 분명하다며 교단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그에게 교단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까지 절대 먼저 떠나서는 안 된다고 권면하셨다.

그러나 사연은 한쪽만 들어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 총회장 까를로스 목사는 1차 집회를 통해 목사님을 알게 되었고, 위를 절제하는 수술로 얼마 더 살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집회를 자신의 마지막 작품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단다. 그런데 아래 목사들은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자 말도 잘 듣지 않고, 자기들 생각대로 안 되니 떠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잘 먹지도 못하고 얼굴색도 흙빛인 것이 정말 건강이 좋지 않아보였다.

첫날 집회를 비로 철수한 밤, 목사님은 총회장 까를로스 목사를 생각하며 그가 참으로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셨다.

“과부 심정은 과부가 알고 홀아비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나 역시 총회장으로 아래 목사들이 저러면 정말 괴롭다. 솔직히 목사 10명 다루는 것보다 성도 천명 다루는 게 훨씬 쉽다. 안수한 목사들이 속을 썩이면 그것보다 괴로운 것이 없다. 오늘 밤, 까를로스 목사가 얼마나 괴로워할까 생각하니 참 불쌍한 생각이 든다.

어디 잠이라도 제대로 자겠는가? 전화해서 내일은 기상도 호전되고 많은 성도들이 올 테니 걱정하지 말고 푹 자라고 전해라.”

목사님의 말씀대로 집회는 결국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다음 도시로 떠나는 날 아침, 까를로스 목사가 일찍 찾아와 함께 식사했다. 처음보다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이제 목사님의 건강도 좋아질 겁니다. 마음을 넓게 가지고 용서하고 포용하며 목회하세요. 하나님께서 분명 더 많은 양떼를 보내주실 겁니다. 나 역시 교단의 총회장입니다. 목사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목회자 세미나에서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것은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라는 마태복음 10장 40절 말씀에 크게 깨달은 그는 집회 기간 내내 우리 일행의 식사를 제공해주었다. 그는 목사님께 깊은 사의를 표하며 다음 도시로 가는 차편도 제공해주었다.

그가 떠난 후, 헤수스 목사 부부가 찾아왔다. 목사님은 그들을 불러 앉힌 후,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권면하셨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 먼저 교단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교단에서 나가라 할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순종하며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이 세운 질서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교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반드시 교단 총회장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고 나와야 합니다.

만일 뜻에 안 맞는다고 먼저 박차고 나가면,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처럼, 나중에 더 큰 목회를 할 때 반드시 흔들어 눌러 넘치도록 보응하는 사건으로 고통 받게 될 것입니다. 그게 하나님의 법입니다. 나에게도 많은 부목사들이 있는데, 그들 중에 이런 하나님의 법을 무시한 채, 교단을 등지고 나간 종들은 모두 고통을 받는 모습을 봅니다.

배신은 안 됩니다. 하나님이 가라하면 가고, 서라하면 서는 게 지혜입니다. 스승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은 가룟 유다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을 뿐입니다. 매사 원망과 시비 없이 하라는 빌립보서 2장 14절 말씀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마태복음 5장 23절 이하에 말씀하셨듯이, 형제와 화목하지 못하면 헌금도 받지 않는다는 하나님입니다. 무를 거꾸로 심으라면 심으세요. 내 뜻과 생각에 맞지 않아도 하나님이 세운 질서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 그게 바로 복 받는 비결입니다.”

헤수스 목사 부부는 아멘으로 화답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그들 부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축복해주셨다. 목사님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매듭 지으셨다.

이 땅은 하늘나라의 모형이요,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질서를 통해 하늘나라의 질서를 배우고 깨닫게 하신다. 모세에게 대적했던 아론, 미리암을 비롯한 많은 자들이 어찌 되었던가? 하나님은 교회에 세우신 질서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배우게 하신다.

“송사에 원고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 피고가 와서 밝히느니라”(잠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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