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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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은 공멸(共滅)의 지름길이다

674호 · 2013-01-25

목숨을 건 비행이었다.

경유지인 멕시코시티(Mexico City) 공항을 오후 5시에 출발하려던 에어 멕시코(AM) 2524편 항공기는 무려 1시간 반을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었다.

안내방송도 없었다. 그 이유는 미나티틀란(Minatitlan) 공항 상공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었다. 대서양 멕시코 만(灣) 연안에 위치한 이 공항에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비행기는 현지 기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렸다가 이륙한 셈인데, 결과적으로 안착을 했기 망정이지 자칫 대형불시착사고로 이어질 매우 위험한 비행이었다.

승객들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을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했다. 트랩을 내리는데 강풍으로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 마중 나온 이 선교사는 ‘오늘 비행기가 못 오는 줄 알았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목사님은 ‘우리 성도들의 합심기도가 우리를 무사히 이곳까지 오게 했다’고 말씀하셨다. 바다에 인접한 숙소에 도착하니 하늘은 먹구름이 손에 닿을듯했고, 파도는 연안도로를 덮칠 듯 무섭게 부서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지난 2009년 꽈싸꽐코스 1차 집회를 주관했던 헤수스(Jesus) 목사의 말에 따르면, 집회 주최 측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한국인을 납치할 계획이니 5만 불을 내놓으라는 협박전화였다는 것이다. 최악의 기상조건, 납치위협, 2013년 첫 해외집회가 위기에 봉착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즉시 한국으로 전화하여 성도들의 합심기도를 부탁하셨다. 이런 와중에 잠시 나갔다 온다던 라구나(Laguna) 선교사가 나타나지 않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다행히 별 일없이 돌아왔지만, 납치 운운하는 상황에 일어난 일이라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목사님은 절대 개별적으로 다니지 말라고 엄명하셨다.

이번 집회는 총회장 까를로스(Juan Carlos) 목사가 자신 삶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위 절제수술로 제대로 먹기조차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참 아름답게 들리지만 내면은 사실 그러지 못했다. 그 속을 들춰보니 목회자간의 시기 및 질투, 분쟁이 자리 잡고 있었다.(관련기사 선교기행)

이튿날도 기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오전 목회자 세미나를 은혜롭게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목사님은 눈과 가슴의 통증으로 힘들어하셨다. 비바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목사님의 몸 상태, 납치 위협 등 최악의 조건이었다.

저녁집회에 나가기 전, 이 선교사는 기도하다 잠시 잠들었는데, 한 꿈을 꾸었단다. 목사님이 열심히 땀을 흘리며 구덩이를 파시기로 도와드리려 하자 음성이 들리더란다. “도와주지 마라. 나도 도와줄 수 없다.”

결국 첫날 집회는 더욱 거세지는 비바람으로 일찍 마칠 수밖에 없었다. 착잡한 심정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씀하시는 목사님께 이 선교사가 자신의 꿈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은 무릎을 치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영몽(靈夢)이구나. 그래, 내가 무덤을 파고 있던 게야. 하나님께서 그렇게 사인을 보내시는데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꿈으로 보여주신 거다. 하나님께서 오늘 나를 쉬게 하신 거구나. 사실 눈과 심장이 아파서 아주 힘들었거든. 나는 이곳 목회자들의 분쟁으로 야기된 결과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는 한 사건을 통해 모두에게 메시지를 주고 계셨던 거다. 긴 밤을 번민으로 지새울 뻔했는데, 하나님께서 네 꿈으로 나를 위로해주시는구나.”

이튿날도 비는 오락가락했지만, 바람은 잠잠해졌다. 저녁이 되어서는 비도 멈추고 집회장인 꽈싸꽐코스 야구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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