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상 포 진
김 모 씨(61세)는 몸에서 열이 나고 여기저기 아파 ‘감기몸살에 걸렸구나.’ 생각하고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날이 갈수록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 숨 쉬기 조차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내원한 김씨는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로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킵니다.
대상포진은 연중 어느 때라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스트레스가 심해 신체 건강이 나빠지거나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에 많이 나타납니다. 온도 차가 심한 우리나라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기력이 허약해지고 신체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대상포진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합니다. 또, 몸의 한쪽 부위에만 심한 통증이 옵니다. 바이러스가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 있는 신경 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입니다. 옆구리, 가슴, 팔, 얼굴 순으로 잘 생깁니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인되기 쉽고 피부병변이 나타나기 전에는 확진하기가 어렵습니다. 피부에 나타난 물집은 처음에는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넓은 밴드 모양이 됩니다.
대개 발병 2~3주가 지나면 물집과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피부 발진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 물집 발생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주사하면 발진이 빨리 가라앉고 통증이 완화되며, 포진 후 신경통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나타나는 통증은 매우 심해서 많은 환자들이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을 호소하므로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도 사용합니다. 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이 치료된 후에도 수주나 수개월, 혹은 수년간 신경통이 계속되는 후유증을 말합니다.
기력이 쇠약한 노인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대상 포진에 걸리지 않으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며, 최근 6월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edical Dr. 조희경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