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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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호 목차 › 성경 에세이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658호 · 2012-10-05

여보게!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 들어봤나? 곧게 자란 나무는 잘려 다 팔리고, ‘저것도 나무냐?’고 타박을 듣던 나무가 묵묵히 선영(先塋)을 지키는 것을 보고 옛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지.

나이가 들어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이지 그 말이 어찌 그리 딱 들어맞는지 놀라울 뿐이네. 예전에 말일세, 동네에 보면 잘났다고 부모가 다른 자식보다 더 챙기고 섬긴 자들은 다 서울로 가고, 좀 부족해서 사실 부모에게 대접도 못 받은 자식, 부모가 신경도 안 쓴 자식이 끝까지 고향에 남아 부모님을 봉양하고 그랬지 않은가.

잘난 놈들은 제 잘나서 그리 된 것 같이 부모에게 무신경하지만, 못 배우고 못난 듯 보이는 자식은 제가 못나서 부모 속 썩인다고 얼마나 부모를 생각하는지….

나는 성경을 읽다가 이 말이 옳다 생각한 적이 있다네. 바로 사울과 다윗의 경우지. 사울은 이스라엘 초대 왕이지. 그래서 하나님이 난 사람을 택하셨지. 그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가장 준수한 자였고, 키도 다른 이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클 정도로 장대한 자였다네.

하나님은 그런 그가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 줄 아셨지. 그러나 그는 제 잘 난 줄 알고,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가버렸지. 그러나 2대왕인 다윗은 달랐네. 다윗은 이새의 막내로, 사무엘이 사울의 뒤를 이을 왕을 택하러 이새의 집에 갔을 때, 그의 아버지 이새는 막내인 다윗을 아예 그 후보에 올리지도 않았다네, 형들에 비해 별 신통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거지.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택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셨는데, 그가 어찌나 하나님을 잘 섬기는지, 하나님이 그를 나와 마음이 합한 자라고 하시고, 예수님의 조상의 반열에 올려 놓으셨다네.

여보게!

많이 가진 자들이, 많이 배운 자들이, 많은 권력을 쥔 자들이 주님 곁에서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네. 주님이 지상에 계셨을 당시에도 잘난 대제사장과 바리새인, 서기관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 곁을 지킨 것이 아니네. 오히려 예수님을 섬긴 자들은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고, 외로운 자들이 대부분이었다네.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지금도 여전하지. 돈 좀 벌고, 권력 좀 쥐고, 배웠다고 하는 자들이 예수 믿는 경우가 흔치 않지. 다 저 잘났거든. 그래서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나보네.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19:24)고.

그러나 요즘 굽은 소나무 같이 기이한 모습을 한 나무들이 값이 엄청나게 나간다는 사실을 아나? 그걸 하나의 작품으로 보더구먼. 굽은 나무인 우리가 더 잘 된다는 말일세. 우리가 더 값이 나간다는 거지.

왜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줄 테니 잘 들어보게.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7~29).

내 우둔함과 연약함 때문에 주님 곁에 있었더니 그 분 덕에 내 주가가 높아진 거라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난 놈들은 다 가라고 하세나. 그리고 우리는 미련하고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끝까지 주님 곁에서 효도하세나. 굽은 나무가 되어 선산을 지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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