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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656호 · 2012-09-21

아들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 들어봤니? 소식이 없을 때는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이란다. 그런데 아비는 이 말에 반기를 들고 싶구나. 이 말은 슬픈 말이란다. 소식이 없는 것이 왜 좋은 걸까? 이건 전혀 교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인데 말이다. 관심 밖이란 말인데 말이다. 가까운 사이라면, 더욱 가족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니?

너와 아비 사이를 생각해보자꾸나. 우리는 자주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지. 서로에게 관심이 있고,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지. 그런데 네가 아비에게 아무 소식도 전하지 않아서 아비가 너의 근황을 전혀 모른다고 하자. 그게 좋은 걸까? ‘잘 지내고 있으니 소식이 없겠지.’ 이렇게 위로해야 옳은 것일까?

아니지. 좋은 일이든, 조금 안 좋은 일이든 서로 알고 있어야 우리가 가족인 거야. 아비는 다 알고 싶단다. 부모라면 자식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요즘 상태는 어떤지, 일은 잘 되고 있는지 알고 싶은 거란다.

요즘 자식들은 어쩌다 큰일이나 있어야 연락한다고 하더구나. 더욱이 좋은 일은 자기네끼리 좋아하고 축하하고 안 좋은 일만 부모에게 연락해서 늙은 부모들을 놀라게 한다더구나. 그런 놈들 때문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나온 걸 거다.

아들아!

우리 하나님은 우리와 자주, 늘 연락이 닿기를 바라신단다. 좋을 때는 아무 말 없다가 위급할 때나 병들었을 때, 다급한 일이 생겼을 때만 연락하는 게 아니라 늘 부모님께 안부하듯, 늘 하나님께 연락하는 자를 사랑하신다. 사실 말이지 부모와도 자주 대화를 해야 할 말이 있단다.

어쩌다 한 번 전화하면 공식적인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지. 매일 전화해서 이런저런 일을 이야기 하면, 다음 날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묻게 되지. 그러나 가뭄에 콩 나듯 안부를 전하니 그리도 할 말이 없는 거란다.

하도 자식이 전화를 안 하면 부모님이 목소리도 잊어서 “누구세요?” 하는 경우도 있단다. 그럴 때 “자식 목소리도 잊었어요?” 하며 버럭 하는 놈도 있다더구나. 그러나 목소리 잊은 부모가 잘못이니? 목소리 잊어버리도록 전화 안 한 자식 놈이 잘못된 거지.

하나님께도 동일하단다. 하나님께 매일 연락드리는 자는 정말 할 말이 많단다. 당연히 하나님도 하실 말씀이 많지. 그게 응답이야. 그런데 급해야 하나님께 전화 드리는 자들, 무슨 큰일이 터져야 전화 드리는 자들이 많지. 좋을 때는 저 잘나서 그런 줄 알다가 일이나 생겨야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들 말이다. 그러면 하나님도 그러시지 않을까? “누구니?”

하나님이 가끔 고난을 주시는 이유도 그렇단다. 자식이 잘 나가면 통 소식이 없으니, 일이나 생겨야 연락이 닿으니 일이 생기게 하는 수밖에. 그래서 세상으로 나가는 자들, 기도하지 않는 자들에게 문제를 주시는 거야. 연락하고 살자 이거지. 문제를 통해서라도 우리와 연락하고 싶은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거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단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그러니 너는 무시로 기도해라. 좋은 일은 좋다고 보고하고, 일이 생기면 생겼으니 해결해달라고 보고해라. 물론 아비에게도 말이다. 아비를 뒷방 영감 만들지 말라는 말이다. 아비가 기다리기 전에, 궁금해 하기 전에 연락을 취해라. 효도가 별 거니? 그런 작은 것들이 다 효도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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