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을 자식은 곱게 키우지 않는다
아들아,
아비 이야기를 좀 들어볼래? 딸만 둔 정승이 늦게 아들을 보게 되었단다. 그러니 얼마나 귀하겠니? 그런데 어느 날, 한 과객이 정승의 아들을 보더니만 하는 말이 “쯧쯧… 오래 못 살 거 같구먼.” 하는 것 아니겠니? 정승이 얼마나 놀랐겠니? 어떤 아들인데. 그래서 정승은 과객을 붙들고 “어떻게 해야 우리 아들이 살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단다.
그러자 과객은 “남의 집 머슴으로 한 10년 보낸다면 살 거요.”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지. 정승은 고민 고민하다가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아들을 남의 집 머슴으로 보냈단다. 살려야하니까.
졸지에 머슴이 된 아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단다. 세숫물까지 떠다주어야 씻던 아들은 이제 반대로 세숫물을 떠다주는 신세가 된 거지. 일찍 일어나 꼴을 베어 소를 먹이고, 밭일도 해야 했단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성찬(盛饌)을 받고도 반찬타령을 하던 아들이 이제는 아무 것이나 푹푹 퍼먹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거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힘든 일을 하고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는 신세가 되었단다.
그렇게 10년 세월이 흘렀다. 그제야 아들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 그런데 그 즈음, 왕에게 자손이 없어 후계자를 뽑는다는 방이 붙었단다. 자격은 훈련되지 않은 야생마를 타야한다는 것이었지. 야생마를 다룰 줄 아는 자는 어떤 것도 잘 다스릴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단다. 이 방을 보고 전국의 명문가 자제들이 다 참가했고, 물론 정승의 아들도 참가했단다.
그런데 말이 어찌나 거친지 아무도 타는 자가 없었지. 다들 곱게 자랐으니 할 수 있었겠니? 그러나 정승의 아들은 그것을 해냈단다. 10년 동안 거친 것을 이겨내고, 온갖 힘든 일을 다 해봤기에 충분히 가능했단다. 결국 그가 왕이 되었고, 세상 이치도 알고, 나라도 잘 다스렸단다.
정승 집을 지나던 과객은 그 집 아들이 인물이 될 줄 알았던 게야. 그런데 너무 귀하다고 오냐 오냐 하고 있으니 애 버릴까봐 그렇게 말한 거란다.
아들아,
대(代)를 이을 자식은 곱게 기르지 않는 법이란다. 이것이 아비가 너희에게 조금은 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든 교육을 시킨 이유란다. 아비에게 너희는 정승의 아들 이상으로 귀한 존재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를 작은 일에도 회초리로 다루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또한 극기 훈련을 시킨 것은 다 너희를 연단하여 정금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단다. 온실 속에서만 자란 식물은 바깥에 내놓으면 바로 죽고 말거든. 연단 없이 에덴동산을 받은 아담을 봐라.
아비도 가끔 하나님께서 날 왜 이렇게까지 연단하실까 생각해볼 때가 있단다. 그러다 성경의 인물들도 다 연단을 통과한 자들이라는 결론에 이르면 조용히 웃고 말지. 아브라함도, 야곱도, 요셉도, 모세도, 바울도, 심지어 예수님마저도 연단을 받은 후에 대업을 이루었거든.
베드로 사도가 이렇게 말을 했단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4:12~13).
까닭 없는 훈련이 없고, 목적 없는 훈련 또한 없단다. 그러니 훈련 받걸랑 내가 대를 이을 인물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감사하거라.
